미얀마군정 "쿠데타 이후 외국투자 4.5조원…한국 800억원"

입력 2022-01-28 11:24  

미얀마군정 "쿠데타 이후 외국투자 4.5조원…한국 800억원"
"中 최대 투자…해외 기업들, 조용히 군정과 일하는 것 선택"
토탈·셰브런 등 거대 에너지 기업들 '엑소더스' 의식 선전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지난해 쿠데타 이후 1년간 4조5천억원 이상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쿠데타 군정 '뒷배'로 불리는 중국이 최대 투자국 위치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 기업의 투자 규모도 약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투자부와 공보부는 전날 공동 성명을 내고 군정이 지난 1년간 38억 달러(약 4조5천790억원)의 해외 투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군정은 그러나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승인된 해외투자 사업 중에는 25억 달러(약 3조127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체 FDI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규모다.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는 지난해 5월 중국과 관계된 것으로 알려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한 전력업체가 쿠데타 이후 최대인 25억 달러 규모의 미 린 자잉 LNG 발전 프로젝트를 체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군정은 중국이 최대 투자국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군정은 또 일본 기업 한 곳이 5억1천640만 달러(약 6천225억원)를 투자했고, 싱가포르발 4건의 투자 규모가 4억4천220만 달러(약 5천330억원)라고 설명했다.
또 태국의 두 벤처사가 7천550만 달러(약 910억원)를, 5개 한국 기업이 6천610만 달러(약 796억원)를 각각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투자부와 공보부 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미얀마는 외국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에 의한 경제적인 방해 행위들을 견뎌냈다며 "2021년 하반기까지 대체로 국가의 안정을 회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들이 미얀마와의 사업을 막았지만, 해외 파트너 중 많은 이들은 우리와 조용히 일하는 것을 선택했다"면서 이는 미얀마의 경제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라고 자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이 인용한 미얀마 군정 자료에 따르면 2019∼2020회계연도와 2021∼2021회계연도에 미얀마의 해외투자는 49억 달러(약 5조9천억원)에서 38억 달러로 떨어졌다.
미얀마 군정이 해외투자가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선전'에 나선 것은 최근 해외 기업들의 잇따른 사업 철수 발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군부가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군부 인사들을 유혈 탄압하면서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제재가 잇따라 이뤄졌고, 이후 해외 기업들도 속속 미얀마에서 떠났다.
특히 최근에는 군부의 '돈줄' 역할을 하는 거대 에너지 기업들도 잇따라 미얀마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지난 21일 프랑스의 토탈과 미국의 셰브런이 사업 철수를 발표한 데 이어 27일에는 호주 우드사이드도 이에 동참했다.
이 업체들은 미얀마에서 원유·가스전 사업에 참여해왔다.
앞서 미국의 재무부와 국무부, 상무부, 국토안보부, 노동부,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합동으로 미얀마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에 위험을 알리는 경보를 발령했다.
미 정부는 특히 미얀마 군부와 연관된 사업에 주의하라고 밝혔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쿠데타 약 1년 기간 군부 폭력에 의한 사망자는 약 1천500명에 달한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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