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확대에 자산운용사가 제안하는 투자 전략은

입력 2022-01-31 06:09  

증시 변동성 확대에 자산운용사가 제안하는 투자 전략은
"금리 인상 공포에 증시 하락…주식·채권 추가 약세 가능성" 전망
"현금 비중 높여야"…"원자재 투자 등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제안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의 긴축 기조에 올해 들어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는 13개월 만에 2,700선이 무너졌다. 상승장의 선봉에 있는 미국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최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며 기술적으로 말하는 조정장에 진입했다.
국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 채권 금리의 상승세(가격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
31일 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한화자산운용·KB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 5곳으로부터 현 증시 상황에 대한 진단 및 전망, 대응 전략 등을 들어봤다.

◇ "금리 인상 공포 등에 증시 하락"…"상승에 따른 '과열' 해소 국면"
최근 나타나고 있는 변동성 장세에 대해 자산운용사들이 짚은 원인은 역시 미국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였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계속돼 연준이 유동성 긴축을 빨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시장 등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임금 상승 등에서 촉발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 이에 따른 금리 인상 공포감 등이 주식 시장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장에 따른 수급 이슈 등도 국내 증시의 낙폭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경기 및 기업 실적에 대한 둔화 가능성을 지적하는 분석도 나온다.
육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본부장은 "작년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로 글로벌 증시 내 주요 종목들이 최고의 이익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이익 성장률이 둔화 혹은 정상화되면서 증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 본부장은 아울러 "2020년 3월 이후 22개월 동안 의미 있는 조정 없이 지속해서 상승해온 지수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그 '과열'을 해소하는 마찰적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 "주식·채권 추가 약세 전망…변동성 확대 이어질 것"
향후 증시 방향에 대해서는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심재환 CIO는 "얼마간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며 "주식과 채권 모두 추가 약세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연승 한화자산운용 채널컨설팅센터장은 "양적 긴축 사이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주식 매도 등이 시장에 많이 반영됐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보면 반등 시점이 됐다"면서도 "바닥으로 보기는 어렵고 변동성이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을 근거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상무는 "글로벌 유통재고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통과한 후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 및 재고 축적(re-stocking)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는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하락세를 불러온 요인에 대해서는 "미국의 양적긴축(QT)에 대한 우려는 올해 1분기가 정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LG에너지솔루션 관련 수급 이슈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해소될 요인이며 지속해서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대응 전략은…"현금 비중 늘리고 리츠·금 등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 투자"
자산운용사들은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당장은 현금 확보 등의 보수적 대응을 권고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심재환 CIO는 "당분간은 현금 비중을 높인 상태로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금리 인상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면 주식 비중의 확대를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라는 환경을 고려한 대응 전략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화자산운용 정연승 센터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은 인플레이션"이라며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자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자산운용사들이 지금 증시 환경에 대응하는 데 적절하다고 제안한 추천 상품을 보면 한화자산운용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천연자원에 투자하는 펀드('한화천연자원펀드'), 리츠 펀드('한화K리츠플러스펀드') 등을 거론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에 대한 투자('KINDEX KRX금현물 ETF')를 제안했다.
장기적으로는 가치주 등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KINDEX 미국 WideMoat 가치주 ETF')을 추천했다. 금리 상승기에 자금 조달 비용의 증가를 견딜 수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리츠·부동산 인프라에 대한 투자('미래에셋글로벌리츠'·'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 등으로 변동성에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한 자산 배분을 강조하는 전략도 제시됐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변동성이 심한 국면에서는 달러선물 ETF 등을 통해 기존 포지션의 하락을 방어하는 전략,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통해 변동성에 투자하는 전략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며 "추가적인 변동성이 걱정된다면 주식·채권·달러 등으로 분산 투자된 혼합형 상품을 매수하는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과 미국채권에 동시에 투자하거나('KODEX 200미국채혼합 ETF'), 해외주식과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방안('KODEX TRF시리즈')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KB자산운용은 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시기별목표조정펀드(TDF·타깃데이트펀드)를 제안했다.
KB자산운용 심효섭 상무는 "자산 배분이 중요한 시점에서 TDF시리즈는 은퇴 자금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목적의 재테크 상품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주식 비중이 작고 채권 등 안전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TDF('KB온국민TDF2020') 등을 추천했다.
encounter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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