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에 의존하는 통가, 인터넷 마비로 송금 막혀 낭패

입력 2022-02-07 15:49  

해외송금에 의존하는 통가, 인터넷 마비로 송금 막혀 낭패
GDP 40% 해외송금이 차지…현금확보 어려워져 발동동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인근 해저화산 폭발로 큰 피해를 본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가 은행 서비스가 중단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6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통가에선 현재 인터넷망의 마비로 대부분 은행 서비스가 막힌 상태다.

지난달 15일 통가 인근 해저화산이 대규모 폭발을 일으켜 통가 내 상당수 시설이 화산재로 뒤덮이고 쓰나미 피해를 당했다.
문제는 통가는 외부에서 돈을 벌어다 현지 가족에게 송금한 돈이 국내 경제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화산폭발 피해로 인터넷이 끊기면서 은행 전산망도 마비돼 외부에서 부친 돈을 찾는 게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BBC는 통가의 가구 80%가 해외 송금을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세계은행 국제금융공사에 따르면 이같은 해외 송금액이 통가의 가계 소비의 30%를 충당하고 있다.
통가는 전반적으로 농업사회이지만 해외 송금액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코넛이나 카사바 등 농작물 수출액보다 더 크다.
2019년 기준으로 해외 송금액은 1억9천만달러(2천280억원)로 통가 GDP의 40%에 달했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의 제시카 콜린스 연구원은 "인터넷 마비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비상 상황에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특히 해외 송금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통가의 생필품 가격은 화산폭발 이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현재 통가는 위성전화 정도만 다시 연결되고 있으며 그나마 불안정한 상태라고 BBC는 전했다.

호주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는 술리에니 라야트는 BBC와 인터뷰에서 "원래 보름마다 통가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부쳤는데 화산폭발 이후엔 모든 해외 송금이 막혀 돈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통가인들은 해외 구호품에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물품이 충분치 못한 데다 최근에는 구호품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상륙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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