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의 입'으로 불리는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올림픽 무대에서 불가능한 영역인 쿼드러플 악셀 점프(공중 4회전반)에 도전한 하뉴 유즈루(28·일본) 선수를 극찬하는 일본어 트윗을 게시했다.
11일 중국일보 등에 따르면 화 대변인은 전날 남자 피겨 싱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하뉴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자신을 뛰어넘어 더 나은 자신을 목표로 한다. (그가) 올림픽 정신을 몸소 실천하기 때문에 많은 중국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고 썼다.
화 대변인이 트위터에 개막식 등 올림픽 관련 소식과 자국 선수의 활약상을 올려 홍보했지만, 특정 외국 선수에 대한 트윗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하뉴에 대한 트윗은 1천623회 공유가 됐고, 댓글에는 일본인들의 화답이 줄을 이었다.
이번 트윗은 일본에서 유니폼 규정 위반으로 실격한 스키 점프 간판선수 다카나시 사라(高梨沙羅) 사건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나왔다.
다카나시는 7일 열린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 허벅지 부분 유니폼이 규정 허용치보다 2㎝ 컸다고 지적받아 실격했다.
당시 다카나시는 통상의 국제대회와 검사 방법이 다르다며 재측정을 요구했으나 주최 측으로부터 거절을 당했다고 일본 언론을 통해 밝혔다.
화 대변인이 일본 내에서 불만 여론이 이는 상황에서 하뉴를 극찬하는 포스팅을 통해 일본 여론 달래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특히 화 대변인의 공식 계정에서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를 사용한 것이 처음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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