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 작년 수익성 악화…올해 신작·신시장에 눈독

입력 2022-02-15 17:27  

게임업체들 작년 수익성 악화…올해 신작·신시장에 눈독
주요 게임업체 중 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만 영업익 증가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한혜원 기자 = 작년 실적을 발표한 게임업체 상당수가 부진한 성적표를 보여줬다.
기존 게임의 흥행에 기댔던 업체들 다수가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으나, 초대형 신작을 내놓거나 신시장 개척에 선제적으로 나선 일부 게임사는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 '오딘 대박' 카카오게임즈·'가상화폐 진출' 위메이드 선전
이른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은 작년 매출 2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맏형 격인 넥슨은 작년 연결 영업이익이 9천516억 원(915억 엔)으로 재작년보다 17.9% 감소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작년 영업이익이 재작년보다 각각 54.5%와 43.2% 줄면서 3천752억원과 1천545억원에 그쳤다.
3사 모두 게임 흥행을 유지하려고 작년 영업비용을 늘렸지만 매출은 재작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중 크래프톤은 매출이 1조8천863억원으로 12.9% 늘어나며 2조 클럽에 근접했지만 영업이익은 6천396억원으로 17.3% 감소했다. e스포츠 대회 개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일회성 주식보상비용 발생 등으로 영업비용이 1조2천467억원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최대 히트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 덕에 5대 게임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작년 매출은 1조125억원으로 104.3%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1천143억원으로 71.9% 늘었다.
중견 게임업체 중에서는 일찌감치 가상화폐 관련 시장 개척에 나선 위메이드가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였다.
작년 위메이드 매출은 5천607억원으로 재작년 대비 344.1% 늘었고, 영업이익은 3천258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였다. 위메이드가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위믹스'의 유동화(매도) 매출이 작년 4분기에만 2천254억원에 달한 점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위메이드와 매출 규모가 비슷한 펄어비스와 컴투스의 영업이익이 긱각 72.6%와 53.8% 감소하며 430억원과 527억원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 게임사들 앞다퉈 블록체인·NFT에 뛰어들어…본업 외면 부작용 우려도
위에미드가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해 톡톡한 성과를 내자 블록체인과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새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게임업체들의 구상 발표가 이어졌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올해는 많은 신작 라인업과 함께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사업이 조화를 이루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다음 달에는 게임 생태계 기축통화 역할을 할 가상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컴투스[078340]는 올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C2X'를 가동하고, NFT화한 자산을 암호화폐로 거래할 수 있는 자사 메타버스 '컴투버스(Com2Verse)'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정경인 펄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게임) 엔진과 제반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P2E(돈 벌 수 있는 게임)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4분기 실적발표에 맞춰 자회사인 블록체인 플랫폼사 보라네트워크, 메타보라와 함께 추진 중인 블록체인 프로젝트 '보라 2.0'의 확대 구상을 밝혔다.
그러나 가상화폐 등 변동성이 큰 새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가 시장 불안으로 본업인 게임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 '미르4'가 다소 이른 작년 4분기에 흥행력이 저하해 회사 기초체력의 약화 우려가 불거질 것"이라며 "암호화폐 수급 변동에 따른 불안감이 회사 시가총액을 큰 폭으로 변동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체들이 게임 본연의 완성도를 높이기보다는 유행을 좇아가는 느낌"이라며 "거품이 걷히면 회사 전체가 타격을 입을 위험이 크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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