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멕시코 '아보카도 분쟁'에 미국선 벌써 품귀현상

입력 2022-02-17 07:40  

미·멕시코 '아보카도 분쟁'에 미국선 벌써 품귀현상
미국의 멕시코산 아보카도 수입 중단 이후 가격 들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이 멕시코산 아보카도 수입을 일시 중단하면서 미국 시장에선 벌써 아보카도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아보카도 수입업체 관계자는 현재 미국 시장 내 아보카도 잔량은 5천700만 파운드(약 2만5천800t)로, 일주일 치 물량에 불과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1일을 기해 멕시코산 아보카도의 수입 검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현지에 파견돼 검역 작업을 벌이던 미 농무부 직원이 누군가에게 협박 전화를 받음에 따라 직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작업을 멈춘다는 것이다.
CNN 스페인어판에 따르면 해당 검역관은 수출 불허 결정에 앙심을 품은 누군가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으며, 가해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수출용 아보카도를 생산하는 멕시코 중서부 미초아칸주는 마약 카르텔들의 세력이 큰 지역으로, 범죄조직은 아보카도 산업에까지 마수를 뻗어 돈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초아칸에선 이미 2019년에도 검역관에 대한 협박 사건이 발생해 미국이 수입 중단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그러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의 이번 조치에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수 있다"며 일종의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아보카도 무역 분쟁은 미국과 멕시코 모두에게 상당한 영향이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 공급되는 아보카도의 80%가 멕시코산이고, 미초아칸에서 생산되는 아보카도의 85%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멕시코 아보카도 업계는 미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하루 2천만 달러(약 239억 원)의 손실을 봤다고 멕시코 매체 밀레니오는 전했다.
미국에선 아보카도 값이 들썩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카고에서 전날 아보카도 가격이 15% 뛰었다.
미국 유통업체들은 멕시코산보다 30%까지 더 비싼 캘리포니아산 아보카도 확보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식품업체 스파르탄내시의 토니 사르삼은 블룸버그에 "수입 금지가 2주만 이어져도 아보카도 공급과 가격에 매우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캘리포니아산을 더 확보할 순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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