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 3.2%로 최고…엔화 넘어 4위

입력 2022-02-17 15:52   수정 2022-02-17 15:55

中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 3.2%로 최고…엔화 넘어 4위
미 제재 대비 '위안화 독자 지대' 박차
디지털 위안화 도입도 위안화 국제화 포석 관측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위안화를 이용한 국제 결제 비중이 3%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상하이증권보 등 중국 매체들은 17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최근 통계를 인용해 지난 1월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이 3.2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비중은 달러화(39.92%), 유로화(36.56%), 파운드(6.30%)에 이어 4위 자리를 지켰다.
이 비중은 작년 12월 2.7%로 6년 만에 엔화 비중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지난 수년간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국을 중심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중국의 의욕적인 위안화 국제화 추진 결과, 2018년까지 1%대에 그치던 위안화 결제 비중이 3%대까지 올라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SWIFT와 별개로 자국이 주도하는 CIPS(Cross-border Interbank Payment System)라는 별도의 위안화 결제·청산 시스템을 운영 중이어서 실제 위안화를 활용한 국제 결제 비중은 SWIFT 발표치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중국 측은 추산한다.

중국청년보는 "SWIFT가 위안화 국제 결제의 유일한 채널은 아니다"라며 "국경을 넘나드는 위안화 지급 결제 중 상당수가 CIPS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SWIFT 수치는 위안화 국제 결제 규모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8년 미중 무역 전쟁 발발을 계기로 미중 신냉전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중국은 미국이 자국을 SWIFT를 중심으로 한 국제 금융망에서 배제하는 극단적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위안화 독자 지대'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팡싱하이(方星海)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부주석(차관)은 지난 2020년 6월 공개 포럼에서 "위안화 국제화는 향후 외부 금융 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리 계획을 마련해야 하고, 우회할 수 없는 과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SWIFT는 회원 은행 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조직으로서 세계 200여개국의 1만1천개 금융기관이 가입돼 있다. 미국은 SWIFT를 통해 특정 국가나 법인, 개인을 국제 금융망에서 배제해 고립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미국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를 SWIFT에서 퇴출시켜 경제 충격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중국은 기존 SWIFT 체제 안에서 위안화를 이용한 거래 비중을 키워나가는 한편 미국이 주도하는 기존 금융질서 밖에서 '위안화 독자 지대'를 건설하려는 노력도 병행해나가고 있다.
중국은 CIPS와 같은 독자적인 국제 결제 시스템을 운영 중인 가운데 브릭스(BRICS) 회원국인 중국과 러시아, 인도를 끌어들여 총인구가 30억명에 달하는 SWIFT 대안 결제 시스템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특히 중국은 거대한 자국 시장을 위안화 국제화 추진의 중요한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일부 중국 대형 기업들은 외국 기업에서 대규모로 상품을 구매할 때 기존에 일반적이던 홍콩을 경유한 달러 결제 대신 위안화 직거래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또한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e-CNY) 도입을 진행 중인 것을 두고도 장기적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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