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모디 인도 총리, 푸틴과 통화 "폭력 중단" 요청

입력 2022-02-25 12:10  

[우크라 침공] 모디 인도 총리, 푸틴과 통화 "폭력 중단" 요청
'대화의 길' 촉구…푸틴, 우크라 정부 공격적 행위 강조
'중립 외교' 인도, 미·러 사이서 입장 미묘…대러 제재 아직 불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평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에서의 폭력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인도 총리실은 24일 밤(현지시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이 이날 우크라이나의 최근 상황과 관련해 통화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즉각적인 폭력 중단을 호소하며 "모든 당사자가 외교적 협상과 대화의 길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합심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모디 총리는 또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의 이견은 정직하고 진실한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오래된 신념을 재확인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최근 진행 상황을 모디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총리실은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의 안전한 탈출과 인도로의 귀환을 최우선으로 중시하고 있다는 점도 전했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 약 1만6천명의 탈출을 돕기 위해 인접국인 헝가리, 폴란드 등으로 외교 지원팀 등을 파견한 상태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논의했다고 확인하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돈바스 지역 러시아계 민간인에 대한 공격적 행위를 지적했다고 스푸트니크통신은 보도했다.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한다고 선언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민스크 협정' 파기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파괴적인 정책에 대해 지적했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평화를 위해 우크라이나 정권과 친러 무장조직 등의 대표자가 2014년 맺은 합의로 즉각적인 정전, 친러파 지배 지역에 특별 자치권 부여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전통적으로 중립 외교를 펼쳤던 인도는 러시아의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유럽 등 서방과 달리 입장이 미묘한 상황이다.
인도는 중국 견제를 위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일원이 되는 등 지난 몇 년 간 외교 무게의 중심을 미국으로 조금씩 이동하긴 했지만 러시아와도 여전히 깊은 우호 관계를 이어오는 중이다.
인도는 지난해 12월 푸틴 대통령의 뉴델리 방문 때 무역, 에너지, 우주 기술 등 전방위 협력 강화에 합의한 바 있다.
특히 양국은 2030년까지 유효한 군사기술 협력 협정도 체결했다.
또 인도는 러시아제 무기의 최대 수입국이며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러시아로부터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을 도입하고 있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6∼2020년 인도 무기 수입의 49%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인도 해군 보유 무기의 80%, 공군 보유 무기의 70%가 러시아제라고 평가한다.
이처럼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밀당(밀고 당기기) 외교'를 해온 인도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등에 아직 동참하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번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규탄하는 목소리는 내지 않았다.
인도의 애매한 태도로 인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인도 간의 공조 체제에 균열이 감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인도가 완전한 협조 관계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인도와 협의 중이다. 하지만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과 관련해 양국의 의견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점은 암시한 셈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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