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中전문가들, 대러 SWIFT 제재 "엄중한 타격" 對 "통제 가능"

입력 2022-02-28 15:12   수정 2022-02-28 15:17

[우크라 침공] 中전문가들, 대러 SWIFT 제재 "엄중한 타격" 對 "통제 가능"
중국도 파장 주시……위안화 국제화 기회로 삼아야 목소리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서방이 러시아 일부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망에서 퇴출키로 한 데 대해 중국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중국 전문가는 이번 제재가 중국과 러시아 간 교역 및 금융 거래 강화로 연결될 것이라며 이를 위안화 국제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또 중국 은행들이 불의의 '유탄'을 맞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었다.

◇ 러 경제 타격 전망 엇갈려…"엄중한 타격" 對 "이미 대비해 통제 가능"
러시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두고는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 견해가 다소 엇갈렸다.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러시아 은행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은 점, 러시아가 미리 대비를 해온 점 등에 비춰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8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롄(財聯)에 따르면 중국 싱크탱크 징핑타이(鯨平臺)의 탄하오쥔 연구원은 "러시아의 경제·금융이 엄중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판구(盤古)연구소의 장한 연구원은 같은 매체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사태(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독자적 국제 금융 인프라를 마련했기 때문에 영향은 통제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방의 제재 자체가 러시아 은행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서방도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 등 주요 분야 수입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푸단(復旦)대 금융연구원 둥시먀오 연구원은 "미·유럽이 러시아 금융기관 전체가 아닌 일부를 SWIFT 시스템에서 배제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EU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살 때 쓰는 지불 채널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제재로 국제 공급망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장밍더 전 궈진(國金)선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차이롄과의 인터뷰에서 "1977년 SWIFT 출범 이래 러시아 같은 대국이 비슷한 제재를 받은 적은 없다"며 "러시아 주요 수출품의 수출 차질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며, 관련 제품의 가격 변동에 대한 국제시장의 대응 능력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탄야링 중국외환투자연구원 원장은 중국 매체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러시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러시아 이외의 국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회'로 활용하자는 목소리도 존재…"위안화 국제화 박차 가해야"
이번 사태를 기회로 활용하자는 목소리도 중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 갈등 관계인 중국을 상대로 쓸 수 있는 중요한 압박 수단 중 하나인 SWIFT 배제 카드를 러시아에 대해 사용한 만큼 중국은 그에 대비하는 동시에 위안화 결제 시스템을 국제화하는 기회로 삼자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장밍더 이코노미스트는 "역내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규모를 늘리는 한편 위안화 국제화를 한층 더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러시아가 중국과의 상품 및 금융 거래를 강화함으로써 서방의 제재를 피하려 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중국의 은행들이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과 인터뷰한 상하이교통대 천신 교수는 SWIFT 제재를 계기로 러시아가 위안화 결제 시스템을 대안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 "국제 은행 간 위안화 결제 시스템은 여전히 은행을 연결점으로 하고 있어 이러한 연결점들이 제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일례로 중국이 구축한 결제 시스템 자체는 미국이 통제하는 SWIFT 체계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거래의 중간 단계는 모두 은행인데, 미국이 '누구도 중국 측 은행과 거래할 수 없다'는 식으로 제재하고 각국이 따른다면 중국의 결제 시스템은 기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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