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푸틴 절친' 러 지휘자, 잇따라 계약 해지돼(종합)

입력 2022-03-03 03:20  

[우크라 침공] '푸틴 절친' 러 지휘자, 잇따라 계약 해지돼(종합)
'30년 인연' 푸틴 지지 입장 고수…뮌헨필·라스칼라, 등 돌려



(뉴욕·제네바=연합뉴스) 고일환 임은진 특파원 = 러시아 출신으로 세계적인 지휘자인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유수의 오케스트라, 오페라 극장과 계약이 잇따라 해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시가 지난 2015년부터 뮌헨필하모닉을 이끌었던 게르기예프를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뮌헨시는 게르기예프에게 해고 통보에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비판 입장을 천명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게르기예프는 또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오페라 극장인 라 스칼라의 공연에서도 교체됐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라 스칼라는 이날 성명에서 게르기예프에게 "이번 분쟁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달 예정됐던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 공연의 지휘를 그에게 맡기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게르기예프는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인 로테르담필하모닉에서도 해고됐다.
로테르담필하모닉도 게르기예프에게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게르기예프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직후 열린 미국 뉴욕 카네기홀의 빈필하모닉 공연에서도 무대에서 배제됐다.
이와 함께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등 운영진 명단에 게르기예프의 이름을 올렸던 유럽의 각종 예술 축제도 앞다퉈 계약을 취소하고 있다.
스위스의 베르비에 페스티벌도 주최 측의 요청에 따라 게르기예프가 지난 1일 음악 감독직을 내려놨다고 전했다.
특히 게르기예프의 매니저조차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게르기예프에 대한 옹호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르기예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린스키극장의 총감독이었던 1990년대 초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고위관리였던 푸틴 대통령은 마린스키극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게르기예프가 세계적인 지휘자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후 게르기예프는 국제적인 활약을 펼치는 와중에도 푸틴 대통령의 각종 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2014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까지 지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역시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도 취리히 오페라의 공연에서 자진 하차했다.
네트브레코는 푸틴 대통령의 재선을 공개 지지했고, 2014년에는 우크라이나의 친러독립 세력을 지지하는 깃발을 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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