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본부장 "'15년 숙제' 한·멕시코 FTA, 1년 내 타결 희망"

입력 2022-03-03 06:00  

통상본부장 "'15년 숙제' 한·멕시코 FTA, 1년 내 타결 희망"
"멕시코는 FTA 미체결한 마지막 큰 시장…협상 재개 큰 성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멕시코는 우리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가 미치지 않은 얼마 안 남은 큰 시장"이라며 곧 재개하기로 합의한 한·멕시코 FTA 협상이 1년 이내에 마무리되길 희망했다.
여 본부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타티아나 클로우티에르 경제장관과 만나 한·멕시코 FTA 협상을 14년 만에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과 멕시코는 2006년 전략적 경제보완협정(SECA) 협상을 시작했고, 이듬해 FTA 협상으로 격상했다가 2008년 협상을 중단했다.
이후 2012년과 2016년 정상회담을 계기로 FTA 협상 재개에 합의했으나 멕시코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 속에 후속 조치가 이어지진 못했다.
2007년 과장 시절부터 멕시코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협상에 관여해 온 여 본부장은 지난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멕 FTA가 "15년간 남아있던 숙제"라고 표현하며 "협상 재개는 정말 큰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통상장관회의에서 클로우티에르 장관을 만나 한국과의 FTA 체결에 대한 멕시코 측의 의지를 확인한 후 여러 차례의 대면·비대면 고위급 만남을 거쳐 이번 협상 재개 합의를 일궈냈다.
오래 지지부진했던 협상이 재개된 데 대해 여 본부장은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도, 소프트파워에 있어서도 한국의 글로벌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며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겪으며 통상환경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국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멕시코의 경우 "우리 FTA 네트워크가 미치지 않는 얼마 안 남은 큰 시장"이라고 여 본부장은 강조한다.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는 한국의 10대 수출국 가운데 특수한 상황인 홍콩, 대만을 제외하면 유일한 FTA 미체결국이다.
멕시코 입장에서도 한국이 5위권 교역 파트너임에도 FTA 체결 50여 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기엔 자동차·철강 등 멕시코 제조업계의 반발이 영향을 미쳤는데, 그 뒤엔 한국보다 먼저 멕시코와 FTA를 체결한 일본업계의 견제가 작용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번에 멕시코 업계와도 면담한 여 본부장은 "자동차 업계는 아직 조심스러운 모습이지만 기아차의 성공적인 현지 정착 등으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의 우크라이나 사태로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자원 부국인 멕시코 등 중남미와의 협력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여 본부장은 "통상 네트워크를 통해 공급망 네트워크도 구축하며 시너지를 추구할 수 있다. 멕시코도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야 할 유망한 국가"라며 양국의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멕시코 방문 중 여 본부장은 에콰도르와도 SECA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무역협정(TA) 협상도 진행 중이고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협상도 곧 개시할 예정에 있는 등 중남미와의 FTA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다.
여 본부장은 이 가운데 이르면 연내 성과가 나올 만한 협상으로 한·멕시코 FTA 협상을 꼽았다.
여 본부장은 "멕시코 정부의 의지가 있다"며 "클로우티에르 장관에게도 '1년을 넘기지 말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클로우티에르 장관은 지난달 한국 등과의 FTA가 올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에콰도르와의 SECA 협정과 관련해서 여 본부장은 "에콰도르도 멕시코와 더불어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국가"라며 "이미 2016년 몇 차례 협상했고 에콰도르 정부가 적극적이어서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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