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美, 러시아 원유수입 금지 검토"…백악관은 선그어

입력 2022-03-05 06:19  

[우크라 침공] "美, 러시아 원유수입 금지 검토"…백악관은 선그어
언론 "정부와 업계 협의중"…일부 의원들 이미 관련 법안도 제출
바이든, 금지 가능성 여지둬…백악관 "러 에너지 줄일 다른 조처 검토"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조처가 미국 소비자와 전 세계 공급에 미칠 영향을 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 내부는 물론 미국의 원유 및 가스 업계와도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백악관은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가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줄지, 또는 러시아 원유가 단지 다른 시장으로 이동해 미국의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만 이어질지 평가 중이라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의 원유 수입에서 러시아산 비율은 3%에 불과하고, 다른 석유제품까지 포함하면 약 8%를 차지한다.
의회에선 조 맨친,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 의원이 러시아 원유와 가스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찬성 입장을 밝힐 정도로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의회에서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출이 금지될 수 있냐는 질문에 "어느 것도 논의 테이블 밖에 있지 않다"고 대답해 가능성의 문을 열어뒀다.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 원유 수출 2위인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차단할 경우 전 세계 에너지 공급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극약처방에 해당하는 제재라는 평가도 있다.
이를 반영하든 바랏 라마무르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국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같은 날 한 방송에 출연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현재로선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을 겨냥하고 싶지 않다고 진화하기도 했다.
서실리아 라우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미국의 소비를 줄인다면 우리가 당장 취할 수 있는 옵션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 에너지의 꾸준한 공급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에너지 공급을 줄여 미국과 전 세계의 유가를 올리는 데는 전략적 관심이 없다고 좀더 분명한 태도를 취했다.
또 "러시아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당장 취할 수 있는 다른 조처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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