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노마스크' 시진핑 등장에 마스크 쓴 中전인대 대표단 기립박수

입력 2022-03-05 13:58  

[르포] '노마스크' 시진핑 등장에 마스크 쓴 中전인대 대표단 기립박수
코로나19 사태 후 세 번째 양회…보안·방역 대폭 강화
시진핑, 시종일관 무표정…리커창, 1시간 동안 업무보고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5일 오전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하이라이트인 전인대 개막식이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은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째로 열린 이날 전인대는 예년보다 보안과 방역이 한층 강화돼 말 그대로 '철통 보안'과 '철통 방역' 속에서 진행됐다.
과거에는 인민대회당에 입장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수천 명의 전인대 대표단과 취재진이 긴 줄을 섰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접촉을 피하려고 인민대표들을 태운 버스가 순차적으로 도착하고 취재진의 규모도 대폭 줄였다.
개막식 취재 허가를 받은 외신 기자 20여 명은 전날 오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핵산(PCR) 검사를 받고 하룻밤을 격리한 뒤 이날 새벽 버스를 타고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했다.
버스 안에서 본 베이징 중심도로 창안제(長安街)에는 50m마다 공안과 무장경찰이 배치돼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인민대회당에 가까이 갈수록 경비는 더 삼엄했고, 인민대회당 주변은 공안과 무장경찰을 빼면 사실상 텅 빈 모습이었다.
외신기자들은 소속, 이름, 사진과 함께 '외국 기자증'이라고 쓰여 있는 취재증을 목에 걸고 인민대회당 입구에 섰다.


입구에서 취재진에게 허용된 3층 기자석까지 가는 동안 안면인식 검사를 포함해 모두 네 차례의 신분 확인을 거쳤다.
보안 요원들은 그때마다 기자의 얼굴과 취재증을 자신이 가진 서류와 꼼꼼히 대조했고, 공항 검색대와는 비교가 안 되는 높은 수준의 보안검사를 거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세계에서 방역에 가장 성공한 나라'라고 자평하면서도 매년 방역과 보안을 한층 강화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전인대 취재가 6번째라고 소개한 한 기자는 "과거에는 기자들 간 자리싸움은 물론 정부 업무보고 인쇄물을 1초라도 빨리 받으려고 경쟁이 치열했다"며 "그러나 중국 당국이 코로나19를 핑계로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 수를 대폭 줄였고, 업무보고도 온라인으로 배포하면서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개막식을 30분여 앞둔 오전 8시 30분께 전국 각지에서 온 인민대표 2천800명이 입장을 시작했다.
대부분 정장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소수민족 전통의상을 입고 행사에 참석한 인민대표들도 마스크는 꼭 착용하고 있었다.
지난해 7월 1일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는 7만여 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노마스크였지만, 이날은 실내 행사라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오전 9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의 입장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고 인민해방군 군악대가 연주를 시작하자 인민대표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시 주석을 선두로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리잔수(栗戰書), 왕양(汪洋), 왕후닝(王?寧), 자오러지(趙樂際), 한정(韓正) 등 상무위원 6명이 뒤를 따라 입장했고, 나머지 주요 인사들도 주석단에 마련된 좌석에 차례로 자리를 잡았다.
인민대표의 박수는 시 주석이 자리에 앉는 순간까지 계속됐다.
시 주석이 앉은 주석단 중심 좌석에는 상무위원을 포함해 정치국원 25명이 차례로 앉았다.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는 모두 노마스크 차림이었다.


중국 지도부는 전날 오후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식에도 노마스크로 등장했다.
이어 전인대 상무위원장인 리잔수 상무위원이 대회 개막을 선언하고 리커창 총리가 정부 업무보고를 시작했다.
리 총리는 약 1시간 동안 A4 용지 30쪽 분량의 업무보고에서 코로나19 방역, 홍콩 선거법 개정,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 등 지난해 주요 성과를 소개했고, 그때마다 인민대표의 박수가 이어졌다.
특히 리 총리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대만 독립 세력의 분열 행위와 외부세력의 간섭을 반대한다"고 말할 때는 가장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시 주석도 간혹 박수를 치기는 했지만, 시종일관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업무보고를 경청했다.
자리에 놓인 업무보고 인쇄물을 펼쳐보지도 않았으며 그의 무표정한 얼굴은 중국중앙(CC)TV의 생방송 카메라에도 수시로 잡혔다.
반면 시 주석 주변에 앉은 정치국원들은 무언가를 열심히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개막식은 리 총리의 업무보고와 왕천(王晨) 전인대 부위원장의 홍콩과 마카오 전인대 대의원 선출을 위한 법안 초안 등의 설명이 끝난 오전 11시 30분께 막을 내렸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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