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11일째 최대 격전지 된 마리우폴…민간인 대피 또 무산

입력 2022-03-07 06:02   수정 2022-03-07 18:27

개전 11일째 최대 격전지 된 마리우폴…민간인 대피 또 무산
남부 전선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 오데사 겨냥 움직임
수도 키이우 북쪽서 러군 공세 강화…피란민 행렬 포격, 일가족 3명 사망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1일째인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대규모 인도적 재난이 우려되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주민 대피가 또다시 무산됐다.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쪽에 64㎞의 대열을 이룬 러시아군 주력은 거의 진격하지 못했으나 키이우 외곽 소도시들에 대한 공세는 한층 강화했으며 피란민에 대한 포격으로 일가족 3명이 숨지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까지 마리우폴과 인근 소도시인 볼노바하를 방어하고 있으나, 러시아군은 두 도시를 둘러싸고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마리우폴은 이미 전기와 식수, 난방 공급이 끊긴 상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3일 2차 평화회담에서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 민간인의 대피를 위한 안전 통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으나, 현재까지 안전 통로를 통한 민간인의 대피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안전 통로를 통한 마리우폴의 민간인 대피가 이틀 연속 실패했다고 밝혔다.
애초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주민 40만 명 가운데 일부가 대피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양측은 민간인이 대피하는 9시간 동안 임시 휴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오늘 예정됐던 민간인의 대피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불가능해졌다"고 밝혔으며, 안톤 헤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도 SNS를 통해 "마리우폴 민간인의 두 번째 대피 시도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실패했다"고 전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정을 이행하지 않아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대피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군이 점령한 남부의 헤르손에서는 수천 명이 광장에 모여 우크라이나 국가를 부르며 러시아군의 철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광장에는 기관총과 소총 등으로 무장한 러시아군이 배치돼 있었지만, 주민들의 집결을 막지 못했다.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 통신은 현장에 있던 목격자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공중에 자동소총을 쐈지만, 시위대를 해산하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남부 전선의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헤르손을 점령한 데 이어 흑해 최대의 항구인 오데사를 점령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오데사 폭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역사적인 전쟁 범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북부·동북부의 체르니히우, 코노토프, 수미, 하리키우(하리코프) 등은 여전히 러시아군의 포위공격을 받고 있으나 남부와 비교해 효과적으로 공세를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키이우 북쪽 외곽 도시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러시아군은 호스토멜, 부차 등 소도시들을 점령했으며 이르핀도 본격적으로 공략할 태세라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고문이 밝혔다.
이르핀에서는 키이우 쪽으로 가려던 피란민 행렬에 러시아군이 발사한 박격포탄이 터져 일가족 4명 중 3명이 숨졌다.
러시아군은 이날 장거리 무기를 사용해 우크라이나 중서부 비니차 공항을 파괴했으며,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비행장을 제공하는 국가는 전쟁에 개입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국방부 대변인이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핵 발전소의 안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우크라이나·국제원자력기구(IAEA) 간 3자 회담 개최에 동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으며, 다만, 회담 장소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로 하자는 IAEA 측의 제안과 달리 회담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거나 제3국에서 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단은 지난 3일 2차 협상 이후 조만간 3차 협상을 개최하기로 했으나, 2차 협상에서 합의한 안전 통로 개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3차 협상이 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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