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령 파푸아서 또 반정부 시위 격화…최소 2명 사망

입력 2022-03-16 10:07  

인니령 파푸아서 또 반정부 시위 격화…최소 2명 사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최소 2명의 시위 참가자가 총에 맞아 숨지는 등 반정부 시위가 다시 격화하고 있다.



16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전날 파푸아주 야후키모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백 명이 집결했다.
시위대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파푸아에 새로운 주(州) 6개를 만들려고 하는데, 정작 파푸아인들은 논의 대상에 포함하지도 않았다"며 "행정 개편을 통해 중앙 정부의 통제력을 강화하려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평화롭게 집회를 시작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인근 상점을 부수고 불을 지르는 등 폭력시위로 변질했다고 현지 경찰이 발표했다.
시위대와 경찰이 맞붙은 결과 30세와 22세 시민 2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다른 시민 2명이 다리 등에 총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경찰관 가운데 부상자도 발생했다.
파푸아 주민들은 "경찰이 쏜 총에 시민 2명이 숨졌다"며 트위터 등에 사진을 올렸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중이며 가해자를 처벌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당 지역에 군경을 추가 배치해 더 큰 소요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억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파푸아가 네덜란드에서 독립한 지 2년 뒤 파푸아 서부 지역 통치권을 장악, 1969년 주민투표를 통해 해당 지역을 자국령으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뉴기니섬 서부는 인도네시아령 파푸아로, 동부는 파푸아뉴기니로 분할됐다.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의 독립운동가들은 주민투표 결과 조작을 주장하며 무장 독립 투쟁을 이어왔다.
파푸아인들은 멜라네시아 인종이고 대부분 기독교라서 인도네시아인들과는 인종·종교 자체가 다르다. 특히 합병 후 파푸아로 이주한 인도네시아인들이 경제권을 쥐고 있어 불만도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에서는 반정부 시위와 폭력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2019년 9월에는 파푸아주의 고교 교사가 학생을 '원숭이'라고 불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소요사태가 발생해 30여명이 숨지고, 외지인 1만여명이 탈출하기도 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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