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푸틴 절친' 슈뢰더, 종전 중재하려 동분서주"

입력 2022-03-16 15:36  

[우크라 침공] "'푸틴 절친' 슈뢰더, 종전 중재하려 동분서주"
푸틴·올리가르히·러 협상단 인사 만나 대화…성과 있을지는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전쟁을 끝내기 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협상이 이어지면서 게르하르트 슈뢰더(77) 전 독일 총리의 행보가 주목을 받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사적으로 깊은 친분을 유지해 서방에서 보기 드물게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정치인인데, 최근 러시아 인사들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 종전 중재를 타진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서방 유력 정치인으로서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을 대면해 몇시간 대화를 나눴다.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도록 설득하는 게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슈뢰더 전 총리에게 중재를 부탁했다고 그의 배우자가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슈뢰더는 모스크바 방문 때 러시아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히'들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빌트는 슈뢰더 전 총리가 영국 프로축구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몰래 만나 수시간 대화했다고 보도했다.
아브라모비치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끝내도록 로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가르히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대러 제재 때문에 서방 자산이 동결되고 입국도 제한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슈뢰더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 보좌관이자 강경론자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전 문화부 장관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메딘스키 전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초기 협상에 나선 러시아 대표단을 이끈 핵심 인사다.
슈뢰더 전 총리가 전쟁을 끝내려고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지, 어떤 성과가 나오고 있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슈뢰더 전 총리의 중재를 암묵적으로라도 지지하거나 격려하는지도 불투명하다.
과거 슈뢰더 전 총리의 정치 견습생이던 올라프 숄츠 현 독일 총리도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슈뢰더와 거리를 두고 있다.
다만 슈뢰더 전 총리는 서방에서 푸틴 대통령과 가장 친분이 깊은 인사 중 한 명으로 거명된다.
그는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1, 노르트 스트림-2를 기획했다.
또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 석유기업 로스네프트, 노르트 스트림 주관사의 이사로서 수십억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슈뢰더 전 총리는 침공 초기에 러시아가 전쟁을 끝낼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러시아와 유럽의 관계가 파탄에 이르지 않도록 제재 강도를 낮추라고 서방 지도자들에게 촉구한 바 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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