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억류된 영국 이중국적 활동가 2명 석방·출국

입력 2022-03-16 20:21  

이란 억류된 영국 이중국적 활동가 2명 석방·출국
변호인, 영국 의원이 전해…이란 사법부 발표는 없어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에서 체제 전복 모의 죄로 6년 가까이 감옥에 갇혔던 영국 자선단체 활동가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가 석방됐다고 그의 변호인이 밝혔다.
로이터·AP 통신은 16일(현지시간) 자가리-랫클리프의 변호인 호자트 케르마니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케르마니는 자가리-랫클리프와 또 다른 이중국적 활동가 아누셰 아수리가 이란에서 출국하기 위해 테헤란 공항으로 향한다고 밝혔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정부 협상팀이 테헤란에 있다며 "예민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튤립 시디크 영국 하원의원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가리-랫클리프가 집으로 오고 있다"면서 석방 소식을 전했다.
이란 사법부의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국영 IRIB 방송은 영국과의 협상 후 자가리-랫클리프가 이날 오전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영국인과 결혼한 자가리-랫클리프는 2016년 4월 친정 가족을 만나러 이란을 방문한 뒤 영국으로 돌아가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영국 자선단체 톰슨로이터재단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다.
그는 이란 정권을 '조용히 전복'하려는 계획을 짜 안보를 위협한 혐의가 인정돼 2017년 1월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자가리-랫클리프는 지난해 3월 형을 마쳤으나 이란 사법부는 다른 혐의로 그를 기소해 징역 1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아수리는 2019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를 도운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에빈교도소에 복역 중이었다.
영국 정부는 그간 41년 전 이란에 갚지 못한 빚을 상환하고, 억류된 자국민을 석방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펴왔다.
영국은 미국의 제재를 이유로 4억 파운드(약 6천485억원) 규모 부채를 상환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 부채는 1979년 이슬람혁명이 일어나기 전에 영국이 이란 팔레비 왕정과 맺은 전차 도입 계약과 관련해 발생했다.
1976년 당시 팔레비 왕정이 영국 전차 1천500대를 사기로 계약하고 대금을 지급했지만, 185대만 인도되고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나자 영국이 계약을 이행하지 못했다.
이란은 꾸준히 영국에 미인도분에 대한 대금을 환급하라고 요구했고, 2002년 영국 법원에 이 돈이 공탁됐지만, 이란으로 송금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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