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불확실한 거시 환경에 코스피 대형주만 하락

입력 2022-03-20 06:28  

[우크라 침공] 불확실한 거시 환경에 코스피 대형주만 하락
러의 우크라 침공 이후 대형주는 '마이너스'…중소형주는 낙폭 만회
"불확실한 구간에 외국인 매도세 두드러져"…"업종별·종목별 접근 필요"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최근 3주간 국내 증시는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개시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0.74% 하락했다.
코스피 대형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100위에 해당하는 종목을 말한다.
반면 같은 기간 시총 101∼300위에 해당하는 코스피 중형주는 1.34%, 그 외 나머지 종목인 코스피 소형주는 3.04% 각각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5.20% 오르며 코스피 등락률(-0.46%)을 웃돌았다.
시총 규모별로 분류했을 때 중·소형주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하락을 만회한 반면 대형주는 여전히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코스피는 2.60%, 코스닥지수는 3.32% 각각 급락한 바 있다.
코스피 대형주의 약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급 불안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넘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로까지 번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지난 17일까지 1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니켈 가격은 71.9% 폭등하는 등 다른 원자재들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제 성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한 달 전 제시한 4.3%에서 3.6%로 낮추기도 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3천406억원을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를 떠나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866억원을 순매도해 유가증권시장 대비 매도 규모가 작았다.
종목별로 보면 이 기간 삼성전자[005930](1조9천억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9천660억원), 현대차[005380](4천314억원), 삼성전자 우선주[005935](4천141억원), 삼성SDI[006400](3천321억원), LG화학[051910](2천998억원), 기아[000270](2천333억원) 등 대형주가 외국인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로 경기 동향에 높은 설명력을 갖고 있으며 신흥국(이머징) 시장을 대표하는 성격도 짙다"며 "선물 시장도 잘 발달해 있다 보니 리스크(위험)를 충분히 헤지(회피)할 수 있어서 불확실한 구간에 외국인 매도세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에 개별 스토리로 주로 움직이는 중소형주보다 거시 변수의 영향을 받는 대형주가 더 큰 하방 압력을 받는 양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이슈,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망 불안, 중국 기업의 해외증시 상장 폐지 이슈 등도 투자 시계를 좁혔던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들어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실제 돌입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진전 가능성도 흘러나오면서 그간 악재로 작용한 요인들에 증시는 점점 둔감해지는 모습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세 반전은 아직 요원하다"면서도 "대부분 악재는 노출된 상태이고 그에 따라 변동성 완화는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형주가 좀 더 유리한 증시 환경이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이 긴축적일수록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유리했다"며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또는 우량주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증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휴전에 들어가더라도 강달러,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의 이슈는 남아 있을 것"이라며 "반등 이후 주식시장의 상승 여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섹터별·종목별 접근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encounter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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