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바이오마커가 폐암 치료제 효과 예측"

입력 2022-03-21 18:40  

"AI 활용 바이오마커가 폐암 치료제 효과 예측"
의료 AI 기업 루닛·삼성서울병원 공동 연구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종양 내 존재하는 면역세포인 종양침윤성림프구(TIL)를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이용해 면역항암제가 어떤 폐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환자의 폐암 조직을 면역학적 특성에 따라 분류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박세훈 교수, 병리과 최윤라 교수 연구팀은 의료 AI 기업 루닛의 기술을 활용해 TIL 분포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비소세포폐암에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는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폐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환자마다 효과에 차이가 있어 치료 대상을 선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는 PD-L1이란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 발현율을 바이오마커로 활용하지만,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발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연구팀은 종양미세환경에 머물며 암 조직을 공격하는 면역세포 TIL에 주목했다. TIL은 한때 항암 치료의 성패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 주목받았으나, 암 조직안에 얼마나 존재하는지 일일이 살펴보기 어려워 의료현장에서는 활용되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루닛의 AI를 활용해 TIL이 암 조직에 얼마나 분포돼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AI가 찾아낸 이런 바이오마커를 암 환자 518명에 적용한 뒤 면역 활성, 면역 제외, 면역 결핍 등 세 그룹으로 나누고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살폈다.
그 결과 면역 활성 그룹은 전체 생존 기간의 중앙값이 24.8개월로 면역 제외(14개월), 면역 결핍(10.6개월) 그룹보다 유의하게 길었다. 종양이 일정 크기 이상으로 커지지 않고 환자가 생존한 기간을 뜻하는 무진행 생존 기간도 면역 활성 그룹이 4.1개월로 가장 길었다.
이 교수는 "환자들에게 더욱 적합한 치료가 무엇인지 찾는 것은 치료 성공으로 향하는 첫걸음"이라며 "새 바이오마커를 보조 수단으로 삼는다면 더 많은 환자가 더 나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근호에 실렸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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