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푸틴이 플랜B 만족할까…美언론 '플랜C·D' 가능성 경고

입력 2022-03-22 00:07  

[우크라 침공] 푸틴이 플랜B 만족할까…美언론 '플랜C·D' 가능성 경고
NYT 칼럼니스트 "푸틴, 무승부 대신 새 목표로 'NATO 분열' 노릴 수도"
"구석에 몰릴 경우 화학무기·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대비해야"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속전속결로 우크라이나 정부를 교체하겠다는 목표가 무산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파멸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은 당초 설정한 전략이 아닌 '플랜B'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요구대로 평화협정을 맺도록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선 대규모의 난민이 발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1천만 명 수준의 난민이 인근 국가인 폴란드와 헝가리 등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유입돼 혼란이 발생할 경우 결국 NATO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협상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프리드먼은 푸틴이 바라는 대로 플랜B가 이뤄질지 여부는 현재 불투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군이 예상보다도 훨씬 끈기 있게 방어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정도 일방적으로 러시아에 유리하게 흘러가기보다는 푸틴이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처럼 '무승부'로 해석될 수 있는 외교적 해결은 푸틴에게는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프리드먼의 분석이다.
푸틴 입장에선 완전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러시아 내부에서 자신의 권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푸틴은 '플랜C'를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 프리드먼의 경고다.
플랜C는 러시아가 국경을 넘어 폴란드의 우크라이나군 보급시설을 공습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NATO는 회원국인 폴란드 방어를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하지만, 러시아와의 전면전이 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을 포함한 NATO 내부에서도 찬반 논란이 격화될 수 있는 시나리오다.
푸틴도 전면전이라는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의 무승부보다는 NATO의 분열이라는 상황을 더 큰 성과로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플랜D'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화학무기나 핵무기를 사용하는 시나리오다.
프리드먼은 푸틴이 플랜B를 포함해 플랜C까지 실패해 구석에 몰릴 경우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상상하기 힘든 시나리오이지만, 극단적인 상황에서 이 같은 가능성까지 무시하는 것은 순진한 태도라는 것이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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