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영리하게 싸운다"…'골리앗' 러에 효과적 타격

입력 2022-03-23 11:32   수정 2022-03-23 12:26

[우크라 침공] "영리하게 싸운다"…'골리앗' 러에 효과적 타격
지형지물 잘 알고 서방무기 활용해 매복·기습하고 보급로 차단
공중전 열세도 극복…괴롭힐 수 있어도 완전 격퇴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우크라이나가 군사대국 러시아의 침공을 한 달간 막아내고 있다. 헤르손, 자포리자 등 일부 도시를 내줬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방어하면서 러시아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서방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선방 원인으로 효과적 게릴라전, 창의적인 서방무기 활용, 제공권 수호를 거론한다.
2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방어력을 유지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반격에 성공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추격해 점령지에서 몰아내는 상황이 최근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전쟁의 장기화 배경에 우크라이나군의 게릴라전이 있다고 지목했다.
현지 지형지물을 잘 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매복과 소규모 기습 공격으로 러시아군의 약점을 계속 타격한다는 얘기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자상군의 주력인 기갑부대를 기습하거나 보급로를 차단하는 전술을 쓰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최고 사령관을 지낸 필립 브리드러브는 "우크라이나군이 뒤처지는 장비로 영리하게 싸운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 육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소규모 기습과 후방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게릴라전에는 서방이 지원한 무기가 한몫을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미국과 영국이 전차에 대응하라고 지급한 재블린, NLAW 같은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이 주목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들 무기를 기습 후 반격을 피해 달아나는 게릴라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유출된 전투 영상을 볼 때 우크라이나군이 무기 사용법을 알고 맞춤형 전술을 짜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WSJ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매우 창의적이고 민첩하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 규모의 군사지원을 최근 승인했다.
여기에는 상공에서 전차에 내리꽂는 스위치블레이드 자폭 드론 같은 첨단무기가 포함됐으며 이미 이송이 시작됐다.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은 제공권이 유지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러시아 공군은 10배나 많은 군용기를 갖고도 아직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출격은 하루 5∼10차례 뿐이지만 러시아는 200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군의 지대공 미사일이 러시아 전투기에 계속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 전투기의 공대공 교전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기술이 우세한 게 아니냐는 전문가 분석을 전하기도 했다.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공군은 개전 후 러시아 전투기 97대를 격추했다고 최근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게릴라전이 계속되면서 러시아군의 보급 문제가 더 심각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식량, 탄약, 연료가 사흘 사용분밖에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 사실은 확인되지는 않지만 서방 군사정보 당국도 러시아군의 병참 문제는 큰 틀에서 사실로 판단하고 있다.
WSJ은 "우크라이나가 큰 기대를 거는 부문이 러시아의 전투나 점령 역량이 줄도록 탄약, 식량, 연료 공급을 틀어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게릴라전으로 이미 점령된 동부와 남부 밖으로 러시아군을 완전히 격퇴하는 데까지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WSJ은 게릴라전이 대규모로 집결한 부대를 겨냥한 중대한 반격보다는 깊숙이 진입한 침공군의 숨통을 죄는 데 적합하다는 전문가 설명을 전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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