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인상·대안찾기…콘텐츠업계, 구글 인앱결제 대책 분주

입력 2022-03-27 08:01  

요금인상·대안찾기…콘텐츠업계, 구글 인앱결제 대책 분주
OTT·음원업계, 수수료 부담 이용자요금 전가 움직임
웹소설·웹툰업계는 신중…"앱마켓 경쟁 활성화" 목소리도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한혜원 기자 = 구글이 다음 달부터 인앱결제를 의무화하기로 하자 콘텐츠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계와 음원업계는 이용자 요금 인상에 나섰으나, 창작자 수당 조정 등도 검토해야 하는 웹툰·웹소설 업계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앱마켓의 갑질을 막기 위해 법적 규제와 함께 토종 앱마켓을 육성해 경쟁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OTT 일제히 요금 올려…음원앱도 가격 인상 검토
2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내 애플리케이션(앱)이 인앱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으면 4월부터 업데이트를 금지하고 6월부터는 삭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웹페이지 등을 통한 외부 결제 방식을 주로 이용하던 미디어·콘텐츠 앱들은 매출규모에 따라 15∼30%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구글 측에 지급해야 한다. 앱 개발업체가 구글 결제시스템 대신 제3자결제 방식 인앱결제를 이용할 경우 구글에 내는 수수료는 4%포인트 정도 줄지만 신용카드, 전자결제대행업체(PG)에 수수료를 별도로 내야 해 결국 부담하는 수수료 총액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구글에 15% 이상 수수료를 내게 된 일부 앱은 이용자 요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OTT인 웨이브는 다음달 초 구글플레이스토어 앱에서 판매하는 이용권과 개별구매 영화 가격을 구글 인앱결제 수수료율과 비슷한 수준인 15%가량 인상키로 했다. 구글에 내야 하는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키로 한 것이다. 티빙도 웨이브보다 소폭 낮은 수준으로 안드로이드 인앱결제 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시즌도 안드로이드 앱에서 제공하는 상품 가격과 콘텐츠 구매 방식이 변경될 수 있다며 세부 내용을 상반기 중 추가 공지하겠다고 밝혀 업계 수준과 비슷하게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음원 앱인 플로도 이달 말 인앱결제 상품과 결제 방식 전체를 개편할 예정이어서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지니뮤직[043610]도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 웹툰·웹소설업계는 신중…토종 앱마켓 입점 가능성 주
이와 대조적으로 웹툰·웹소설 업체들은 요금 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가 지난 15일 시행된 개정 전기통신사업법(속칭 '구글 갑질 방지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는지를 놓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실조사에 착수한 점 등을 고려해 관망하는 모양새다.
일부는 플랫폼과 창작자, 이용자가 구글 수수료 부담을 어떻게 분담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진 분위기다.
웹툰업체 NHN코미코는 다음달 인앱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가격은 유예 기간인 6월 말까지 결정할 계획이다.
NHN코미코 관계자는 "콘텐츠제공사업자(CP), 작가, 웹툰 플랫폼 등 모든 플레이어가 부담을 덜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웹툰업계 관계자는 똑같은 콘텐츠일 경우 수수료를 일부 반영해 가격을 달리해 왔다며 "지금까지 수수료를 피할 수 있었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100원이었다면 30% 수수료를 떼가는 애플 앱 스토어에서는 120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에 따른 영향으로 "구글과 앱사, 창작자, 이용자들이 조금씩 나눠서 부담을 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음원 앱인 멜론과 NHN벅스[104200]도 가격 인상 여부 대해 아직은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싸고 웹 등 외부 결제가 허용되는 국내 앱마켓을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국내 앱마켓 점유율 2위인 원스토어의 인앱결제 수수료는 20%로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앱스토어보다 10%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원스토어는 외부 결제에 대해서도 5%의 수수료만 받고 허용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원스토어에 입점한 데 이어 삼성 갤럭시스토어에 입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036570]도 그동안 원스토어에 입점할 신작이 없었지만 앱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원스토어 거래액은 2018년 수수료 인하 정책을 시행한 201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작년 1조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토종 앱마켓을 활성화해 앱마켓 독점 구조를 깨뜨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연맹 정지연 사무총장은 "법을 우회한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을 실효적으로 규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내 앱마켓 활성화를 통해 독점적 앱마켓 부문에서 경쟁이 작동하도록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구글 정책이 요금에 반영되면 소비자들도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앱사들도 이용자 요금 인상, 창작자 수당 축소를 통해 수수료 부담을 전가하기보다 국내 앱마켓 활성화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장은 "원흉은 구글인데 (요금 인상으로) 욕을 먹는 건 국내 서비스(업체)와 창작자들일 것"이라며 "필요하면 (성명서보다) 더 과감한 액션을 하려고 하며 예전보다 많은 협회·단체가 뜻을 모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harrison@yna.co.kr, hy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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