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 코로나 알약 도입으로 국산약 개발 동력 떨어지나

입력 2022-03-28 06:15  

다국적사 코로나 알약 도입으로 국산약 개발 동력 떨어지나
국내서 임상 19건 진행 중…자진취하·계획 변경도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화이자 '팍스로비드', 머크앤드컴퍼니(MSD) '라게브리오' 등 다국적제약사의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알약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치료제 개발에 동력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은 총 19건이다. 이 중 11건이 신약 시험, 8건이 다른 효과로 허가받은 의약품의 적응증을 확대하는 약물 재창출 시험이다.
최근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는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자진 취하했고, 대웅제약[069620]은 경증 및 중등증 환자 대상 임상 2·3상 시험을 중단하고 중증 치료 임상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달 식약처에 코로나19 중등증 및 중증 환자 60명에 자체 개발 물질 '아이발티노스타트'를 투여하는 임상시험 계획을 식약처에 제출했으나, 비임상시험 자료 보완 요청을 받고는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이를 취하키로 했다.
이는 2020년 7월 식약처에서 승인받은 만성 췌장염약 성분 '카모스타트'의 임상 2상 시험 계획과는 별개다. 다만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아직 환자 모집을 완료하지 못했다.
같은 카모스타트 성분으로 임상 2·3상 시험을 앞두고 있던 대웅제약은 경증 및 중등증 환자 대상 국내 임상 시험을 자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애초 대웅제약은 카모스타트 성분을 코로나19 감염 예방,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환자 치료, 중증 코로나19 환자 치료 등 세 가지 목적으로 나눠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었다.
이 중 예방 목적으로 진행하던 임상은 이미 중단했고, 이번에 경증 및 중등증 치료제 임상도 더 추진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대웅제약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코로나19 중증화 비율이 급감하고 확진자들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경증 치료제 개발의 의학적 중요성이 낮아진 것을 임상 중단 이유로 들었다.
임상 설계를 조금씩 수정하거나 원래 계획을 고수하며 개발을 이어가는 업체들도 있다.
진원생명과학[011000]은 신약 후보 'GLS-1027'의 국내 피험자 수를 줄이되 총인원은 유지하면서 원래 계획대로 임상 2상 시험을 지속할 방침이다. 회사는 당초 대상자 100여명은 해외에서, 30여명은 국내에서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해외 대상자 모집에 속도가 나자 국내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또 다른 만성 췌장염약 성분 '나파모스타트'(제품명 나파벨탄주)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종근당[185750]은 지난해 3월 식약처에서 조건부 허가를 따내는 데 실패했지만, 연구개발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이후 회사는 국내와 우크라이나에서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일동제약[249420]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 2·3상 시험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대원제약[003220],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제넥신[095700]도 끝까지 개발을 완수할 방침이다.
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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