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인플레 우려·유가 하락 속에 약세…다우 1.56%↓마감

입력 2022-04-01 05:38   수정 2022-04-01 06:06

뉴욕증시, 인플레 우려·유가 하락 속에 약세…다우 1.56%↓마감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분기 말을 맞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속에 하락했다.
3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0.46포인트(1.56%) 하락한 34,678.3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04포인트(1.57%) 떨어진 4,530.4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1.76포인트(1.54%) 밀린 14,220.52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해 1분기에 각각 4.57%, 4.95%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9.10%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서 3대 지수는 2020년 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도 물가 지표와 유가 움직임, 지정학적 긴장 등을 주목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40년여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는 소식에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됐다.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상승해 전달 기록한 5.2% 상승보다 높아졌다.
이날 수치는 1983년 4월(5.5%)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인 5.5%보다는 소폭 낮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포함한 2월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상승해 전달 기록한 6.0% 상승을 웃돌았으며,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7%가량 하락했다. 유가 하락에도 분기말 포지션 조정으로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향후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6개월간 최대 1억8천만 배럴의 원유가 방출되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5월에 원유를 하루 43만2천 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OPEC+ 증산량은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해오던 기존 수준에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쳐 미국의 비축유 방출만으로는 원유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평화 협상은 오는 1일 온라인 형식으로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측의 협상이 결실을 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집권당 대표인 다비드 하라하미야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화 협상이 금요일(다음 달 1일) 온라인 형식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키이우를 에워쌌던 러시아군의 20%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만, 이는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군사 활동 축소 입장을 밝힌 가운데에도 여전히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에 대한 공격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업 지표는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다.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4천 명 증가한 20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5천 명을 넘은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20만 명 내외를 기록해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기업들의 3월 감원은 크게 늘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3월 감원 계획은 2만1천387명으로 전월 1만5천245명보다 40.3% 증가했다. 백신 접종 거부, 상점 폐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으며, 금융과 통신 관련주가 2% 이상 떨어지며 하락을 주도했다.
모건스탠리가 PC 시장의 암울한 전망을 이유로 기술 하드웨어업체 델과 HP의 투자 의견을 하향하면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각각 7%, 6% 이상 하락했다.
AMD의 주가는 바클레이즈가 투자 의견을 내렸다는 소식에 8% 이상 떨어졌다.
약국 체인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의 주가는 회사가 연간 순익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5% 이상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유아이패스의 주가는 회사의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25% 이상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뉴욕멜론은행의 주가가 모두 4%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한동안 안도 랠리를 보여왔으나 악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증시 환경은 여전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버거 버만의 에릭 크누첸 멀티자산전략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기 자금이 상당했기 때문에 일부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고, 중앙은행의 정책이 다소 명확해진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무시하려는 투자자들로 그동안 주가가 멋진 안도 랠리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기에서 생각하고, 약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성장이 둔화하고 금리는 오르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 이는 주식에 여전히 어려운 환경이다"라고 덧붙였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조지 마테요 최고투자책임자도 CNBC에 "불행히도 우리는 (앞으로도)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 사이를 오갈 것"이라며 "그것은 약간의 변동성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68.8%를 기록했다.
6월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63.5%,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9.8%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3포인트(6.36%) 오른 20.56을 기록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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