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국제사회, 아프간 구호기금 약 3조 원 약정"

입력 2022-04-01 11:24  

유엔 "국제사회, 아프간 구호기금 약 3조 원 약정"
목표액엔 크게 미달…영 "약정금액 절반, 여성 위해 써달라"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국제사회가 아프가니스탄인들을 돕기 위해 24억4천만 달러(약 2조 9천70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하기로 약정했다고 유엔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는 당초 목표에는 크게 미달하는 것이다. 유엔은 기아와 경제적 곤경에 빠진 수백 만 명의 아프간 주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올해 44억 달러(약 5조 3천60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하고자 했다.
그러나 영국과 독일, 카타르가 이날 공동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41개 참가국은 당초 목표의 절반을 조금 넘는 기금을 마련하는 데 그쳤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참가국 대표들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해 8월 미군 철수 후 아프간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 치하에서 아프간인들이 겪는 기아와 빈곤, 억압의 참상에 대해 상세히 언급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부유한 강대국들은 자신들의 결정이 초래한 결과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프간인의 약 95%는 먹을 것이 부족하고 900만 명은 기아선상에 놓여 있다며 "즉각 행동하지 않으면 기아와 영양결핍에 빠진 아프간을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당장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아프간 경제가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가족 부양을 위해 자신의 신체 일부나 자녀를 파는 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영국은 3억8천만 달러(약 4천620억 원), 독일은 2억 유로(약 2천690억 원), 미국은 2억400만 달러(약 2천480억 원)를 내기로 약속했다.
영국은 자국이 내는 금액의 최소 절반을 여성과 소녀들을 위해 써 줄 것을 요청했다.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최근 여학생들의 등교 금지 결정을 내리자 국제사회에서는 아프간 여성의 교육권 침해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번 인도적인 지원은 비정부기구들과 유엔에 직접 전달될 것"이라며 탈레반이 이번 기금에 통제권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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