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6월 레바논 방문 때 러시아 정교회 지도자와 대면 추진"

입력 2022-04-12 17:53  

"교황, 6월 레바논 방문 때 러시아 정교회 지도자와 대면 추진"
로이터, 교황청 복수 소식통 인용…"장소는 예루살렘 검토"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6월 레바논 방문 때 이스라엘에서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와 대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교황청 소식통에 따르면 오는 6월 12∼13일 레바논을 방문하는 교황은 14일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한 뒤 헬기로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찾아 키릴 총대주교와 만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확정된 것은 아니나 매우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교황은 지난주 몰타를 방문한 뒤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올해 중동에서 키릴 총대주교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두 종교 지도자의 만남은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로마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 간 불편한 관계가 형성된 가운데 추진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도 언급되는 키릴 총대주교는 개전 후 줄곧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지·두둔해왔다.



이번 전쟁을 서방의 위협으로부터 러시아를 보위하기 위한 불가피한 무력 수단으로 보는 그는 지난 10일 주일 예배 강론에서도 러시아 정부를 중심으로 단합할 것을 호소하며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반면에 교황은 "용납할 수 없는 무력 침략"이라고 규정하며 러시아 측을 비난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양 측은 지난달 16일 영상으로 만나 가능한 한 빨리 평화에 도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으나 이번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차는 여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2016년 쿠바에서 키릴 총대주교와 얼굴을 마주한 바 있다. 이는 기독교가 로마 가톨릭교회와 동방 정교회로 갈라진 1054년 '대분열' 이후 두 종교 수장 간 첫 만남으로 기록됐다.
러시아 정교회의 신자 수는 약 1억 명으로 동방 교회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종교 간 화합을 모색하고자 이슬람교·불교·유대교·정교회 등의 주요 지도자와 매우 긴밀하게 소통해왔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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