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본토 공격했나…'NCND 전략' 구사

입력 2022-05-03 10:58  

우크라, 러 본토 공격했나…'NCND 전략' 구사
공격 개입설만 풀풀…"러시아의 '업보'", "금연하시지" 조롱
우크라 대통령실장 "확인도 부인도 안 한다"…이스라엘식 전략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러시아 본토 공격설'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확인도 부인도 안 하는 'NCND'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1일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접경 도시 벨고로드에서 발생한 화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러시아 본토에서 약 10여 차례 '의문의' 화재 또는 폭발이 발생했다.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사건은 헬리콥터에서 로켓포가 발사되는 장면이 폐쇄회로TV(CCTV)에 그대로 찍힌 사례도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이라는 입장이다.
러시아로 숨어든 우크라이나 공작원들이 고의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공격을 공식 인정하지는 않으면서도 개입했을 가능성만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참모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측 평화협상단장은 "다른 나라를 침공하고, 집단 학살하고, 평화롭던 사람들을 탱크로 짓밟기로 했다면 언젠가는 그 빚을 갚아야 할 날이 온다"며 "살인자들의 무기 창고를 해체하는 것은 매우 유익하고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업보는 가혹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부장관은 트위터에서 러시아 도시 브랸스크의 유류 저장고에서 치솟는 화염과 함께 '금연' 표시를 내걸었다.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올렉세이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NYT에 이스라엘식 NCND 전략을 거론하며 "우리는 공식적으로 '그렇다, 아니다'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이스라엘은 적성국 이란에서 폭발, 화재, 암살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배후로 의심받으면서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는 않는다.
우크라이나의 이런 태도는 러시아 본토 공격을 공식 인정하는 경우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단 러시아 국민의 여론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 정보가 통제된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만 크게 부각되고, 이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더 결집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전쟁을 위한 총동원령 등에 러시아 국민이 반응하면 크렘린궁 입장에서는 더 많은 군사를 우크라이나로 파견할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면서 서방에서 지원받은 무기를 활용한 경우, 러시아는 서방을 향해 전쟁의 책임을 돌리는 정치 선전을 강화할 수 있다.
이는 전쟁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유럽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는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그렇다고 러시아 본토 공격설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도 않음으로써 언제든지 보복성 기습을 할 수 있는 군사적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을 은연중에 과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또 우크라이나 정부로선 이를 통해 방어에만 급급하지 않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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