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브라질 방문서 대통령실장 등에 입장 전달한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 중앙정보국(CIA) 윌리엄 번스 국장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 측에 선거제도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주요 매체들은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지난해 7월 브라질을 방문한 번스 국장이 보우소나루 정부 고위 인사들을 비공개로 만나 브라질의 현행 선거제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번스 국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외에 대통령실장, 국가안보실장, 정보국장 등을 만났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브라질의 투표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매체들은 대통령실과 미국 정부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선 불복을 시사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해석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현행 전자투표가 투표 결과를 왜곡할 수 있어 검표가 가능한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선 불복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주장은 여론의 지지를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3월 22∼23일 2천556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82%가 전자투표를 지지했고 반대는 17%에 그쳤다.
브라질에서는 1996년부터 전자투표가 도입돼 현재 모든 선거가 투표용지 없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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