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좌파 연대 뜻 모았지만…사회당은 분열 조짐

입력 2022-05-06 23:34  

프랑스 좌파 연대 뜻 모았지만…사회당은 분열 조짐
올랑드 전 대통령 "반대" 공개천명…전직 총리는 "당 떠나겠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좌파 진영이 6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모처럼 한마음으로 뭉쳤지만, 중도 좌파 사회당(PS)에서는 당내 혼란이 오히려 가중하는 형국이다.
PS는 극좌 성향의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구심점으로 삼는 좌파 연대 합류를 승인했다고 일간 르몽드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S 전국위원회는 전날 밤늦게까지 격론을 벌이고 나서 투표한 결과 찬성 167명(57.2%), 반대 101명(34.6%), 기권 24명(8.2%)으로 이번 총선에서 LFI와 손을 잡기로 최종 결정했다.
결론적으로 과반이 동의했으나 반대 및 기권표도 적지 않아 PS를 탈당하고 독자적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움직임이 일면 좌파 연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2017년에 이어 2022년 대선에서도 초라한 성적을 거둔 PS로서는 LFI와의 협력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지만, 강경파 사이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58년 프랑스에 제5공화국이 들어선 이래 중도 우파 공화당(LR)과 나란히 프랑스 정치사를 주도해온 정당으로써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LFI가 추진하는 정책 중에는 PS가 배출한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 때 도입한 노동 정책을 뒤집는 것도 많아 당 정체성을 뒤흔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연합(EU)에 친화적인 PS와 달리 예산, 경쟁, 자유시장 등에 있어서 EU가 정한 규칙을 따르지 않겠다는 LFI의 입장도 상충한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올랑드 전 대통령은 PS가 LFI가 이번 총선에서 협력한다면 PS가 프랑스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올랑드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베르나르 카즈뇌브는 LFI와 PS의 합의 소식에 PS를 떠나겠다고 발표했고, 몇몇 인사들이 이를 뒤따를 조짐이 읽힌다고 라디오 프랑스가 전했다.



LFI와 PS, 녹색당(EELV), 프랑스공산당(PCF)이 함께하는 좌파 연대의 명칭은 민중·환경·사회 신연합을 뜻하는 '뉘프'(NUPES·Nouvelle Union Populaire Ecologiste et Sociale)다.
이들 좌파 정당들은 6월 12일 1차, 19일 2차 투표로 임기 5년의 하원 의원 577명을 선출하는 총선에서 후보를 단일화해 연임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견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ELV가 100개, PS가 70개, PCF가 50개 선거구에 후보를 내세울 계획이며 나머지 선거구에는 LFI 후보들이 출마한다.
좌파 연대는 이번 선거에서 하원 과반 의석을 차지해 다수당이 된다면 장뤼크 멜랑숑 LFI 대표를 총리로 추천하겠다는 데 동의했다.
멜랑숑 대표는 좌파 정당 후보가 난립했던 지난 4월 10일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좌파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멜랑숑 대표는 지난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쳐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2위에 오른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와 득표율 차이가 1.2%포인트밖에 나지 않았다.
멜랑숑 대표의 득표율은 21.95%로 EELV 야니크 자도 후보(4.63%), PCF 파비앵 루셀 후보(2.28%), PS 안 이달고 후보(1.75%) 득표율을 다 합친 것(8.66%)보다 월등히 높았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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