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한일 지식인 '즉각 정전' 촉구

입력 2022-05-09 16:12   수정 2022-05-09 16:22

[우크라 침공] 한일 지식인 '즉각 정전' 촉구
"전쟁 길어질수록 더 많이 죽는다…회복 불가능한 상처"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한국과 일본 등의 지식인은 9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벌어지고 있는 전투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해영 한신대 교수와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등 한국, 일본, 미국, 호주 지식인 53명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상태에서 즉시 전투행위를 중지하고 정전을 위한 진지한 회담에 나서 줄 것을 거듭 호소한다"고 9일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이 죽게 될 것이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장래에 그만큼 회복 불가능한 깊은 상처를 입히게 될 것"이라며 "신속히 전투를 멈추게 해 정전 교섭에 진지하게 임하게 하는 것이 평화회복의 철칙"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정부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시 정전 의사를 세계 시민들 앞에서 분명히 밝히고, 정전회담을 마무리 지어 정전을 실현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와다 명예교수는 성명 발표를 위해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이라는 것이 러시아와 미국·나토의 전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렇게 되면 이것은 큰일이며 그다음은 세계 전쟁"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문화유산이 파괴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러시아의 침략이 비판·비난을 받고 속죄해야 할 일이라는 것은 당연한 전제지만 전쟁이 벌어졌으며 즉시 정전해서 그 이후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와다 명예교수는 "미국 정부가 즉시 정전을 지지하면 좋겠다. 러시아를 약하게 하기 위해 전쟁을 계속하는 것은 평화를 위해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대하는 한국의 태도가 새 정부 발족을 계기로 달라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살상 무기를 지원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를 문재인 정부가 거절한 적이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경우 압도적으로 친미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중략) 이 기조가 무너지지 않을까 아주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에는 김세균·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남기정 서울대 교수, 이도흠 동국대학교 교수, 함세웅 신부 등 한국 측 지식인 19명, 작가 아사다 지로, 도고 가즈히코 시즈오카현립대 객원교수, 우쓰미 아이코 게이센조가쿠엔대 명예교수 등 일본 측 32명이 이름을 올렸다.
성명에 동참한 미국과 호주 학자는 마크 셀든 뉴욕주립대 빙엄턴캠퍼스 명예교수, 개번 매코맥 호주국립대 명예교수 2명이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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