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밀값, 인도 수출 금지에 5%대 급등…"정부간 무역은 계속"(종합)

입력 2022-05-16 17:23  

국제 밀값, 인도 수출 금지에 5%대 급등…"정부간 무역은 계속"(종합)
이집트, 인도와 밀 50만t 수입 합의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차병섭 기자 = 인도의 갑작스러운 밀 수출 금지 발표에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이날 한때 부셸당 12.475달러로 5.94% 뛰어올라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밀값은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 26분 현재 5.41% 오른 부셸당 12.412달러를 나타냈다. 밀 가격은 올해 들어 61% 급등한 상태다.
앞서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13일 밤부터 밀 수출을 즉각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기록적인 더위에 따른 밀 생산 감소와 가격 상승에 따른 식량 안보 위험 등을 고려해 자국산 밀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DGFT는 그러면서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이웃 국가와 기타 취약국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밀 수출 정책을 '자유'에서 '금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만, 13일 이전에 취소 불능 신용장(ICLC)이 개설됐거나 인도 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 요청 등에 따라 허가한 경우는 밀 수출을 허가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간 국제 곡물 시장에서 인도는 주요 수출국이 아니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 공급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의 수출 금지 발표가 나와 시장에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입 당사국 정부가 요청하는 경우에는 인도가 밀 수출을 계속할 방침인 만큼,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평가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장 반응이 나온다고 불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세계 최대 밀 수입국 중 하나인 이집트는 이날 인도로부터 밀 50만t을 수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합의는 국가 간 합의로 인도의 밀 수출 금지정책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니스 보즈네센스키 라보방크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이번 발표에 대해 "전 세계에 밀 수출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무역 흐름을 바꾸고 인도의 수출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의 움직임은 더 많은 무역량이 (민간이 아닌) 정부 간 무역 모델로 이뤄질 것이라는 신호라는 면에서 중대 사건"이라면서 "최고가를 써낸 곳이 아니라 인도 정부가 결정하는 곳으로 밀이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유럽과 북미, 러시아에서 수확되는 새 밀이 조만간 시장에 나오는 만큼, 공급 측면의 긴장이 완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세계 식량위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두유(콩기름), 옥수수, 팜유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T)의 대두유 가격은 올해 들어 49.7%, 옥수수는 35.2% 치솟았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거래소의 팜유 가격도 29.5% 급등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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