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 벗은 프랑스…"바이러스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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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16 21:15  

[르포]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 벗은 프랑스…"바이러스는 남아있다"

[르포]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 벗은 프랑스…"바이러스는 남아있다"

16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마스크 쓰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병원·요양원 등에서만 착용 의무 유지…보건부 "마스크 착용 권장"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게 바이러스가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우리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거예요."

16일(현지시간) 오전 파리 생라자르역에서 만난 60대 프랑스인 부부에게 이제 기차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될 텐데 마스크를 계속 쓰는 이유를 물으니 훈계하는 듯한 답변이 돌아왔다.

북부 노르망디로 여행을 간다는 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백신을 3차까지 접종했어도 마스크를 계속 쓸 생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은 프랑스에서 2년 만에 버스, 기차, 비행기, 택시 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 날이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왕왕 마주칠 수 있었다.

눈대중으로 따져보면 지하철 안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 역 바깥 분위기와 비교하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지하철 1호선 프랑클랭 루즈벨트 역을 출발해 13호선 생라자르 역으로 가는 동안 마주친 사람 10명 중 2∼3명꼴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생라자르 기차역에서 검은색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린 채 쓰레기통을 비우고 있던 그레고리(36) 씨에게 혹시 직원들은 마스크를 아직 써야 하느냐고 물으니 그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그레고리 씨 역시 마스크를 쓰는 게 답답하지만, 쓰레기통에 어떤 바이러스가 있을지 모르는 만큼 안전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 이틀 전 프랑스에 도착했다는 대만인 왕신(28) 씨는 예전에 코로나19에 걸려서 사실 마스크를 안 써도 될 것 같지만 아직은 마스크를 쓰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해서 조심하려고 마스크를 쓰는 것이냐고 묻자 싱가포르에는 그런 규제가 없기 때문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전했다.

하늘색 마스크를 쓴 채 기차에서 내린 카렐(33) 씨는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전혀 무섭지는 않지만, 마스크를 쓰는 게 너무 익숙해져서 계속 쓰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고 해서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한 카렐 씨는 당분간은 마스크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지적한 대로 여전히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하루 평균 3만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사라졌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고,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크게 줄었다는 판단에 정부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프랑스의 최근 7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달 15일 기준 3만2천318명으로 지난 4월 1일 14만513명에서 한 달 반 사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에 위협을 느끼는 모든 사람에게 마스크 착용을 여전히 권장한다고 밝혔다. 병원과 약국, 요양원 등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천918만3천646명으로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번 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4만7천257명으로 세계 10위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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