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비상대책 가동…부동산·해외사업 팔아 6조원 마련한다(종합)

입력 2022-05-18 19:24  

한전, 비상대책 가동…부동산·해외사업 팔아 6조원 마련한다(종합)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 소집…연료비 절감·지분 매각 등 고강도 자구책 실시
"필리핀 세부 등 운영·건설 중인 해외 석탄발전소 모두 매각 추진"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올해 1분기 8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낸 한국전력공사가 해외 사업 구조조정과 연료비 절감, 지분·부동산 매각 등 가능한 모든 자구 방안을 총동원해 약 6조원의 재무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전은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한국 전력기술 등 전력그룹사 사장단과 함께 18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약 6조원 이상의 재무 개선을 목표로 발전연료 공동 구매 확대, 해외 발전소 및 국내 자산 매각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한전은 발전사의 유연탄 공동 구매를 확대하고, 발전 연료 도입선을 다양화하는 등 다각적인 전력 생산원가 절감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장기 계약 선박의 이용을 확대하고 발전사 간 물량 교환을 통해 수송 비용과 체선료 등을 절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전은 자회사 지분 중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만 남기고 대부분을 매각해 8천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한전기술[052690] 지분의 일부(14.77%)를 매각해 4천억원을 확보하고, 한전KDN 등 비상장 자회사 지분은 정부와 협의해 상장 후 매각을 추진한다. 한국전기차충전 지분은 즉시 매각할 예정이다.
그외 국내 특수목적법인(SPC)는 경영 진단 후 효율화 과정을 거치거나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전은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보유한 부동산을 조기 매각해 7천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경기 의정부 변전소 부지 등 한전이 보유한 3천억원 규모의 부동산 15개소와 그룹사가 보유한 1천억원 상당의 부동산 10개소를 즉시 매각하고, 기타 부동산도 추가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또 운영·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 발전소를 매각하는 등 해외 사업 재편을 통해서도 1조9천억원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현지 전력회사(SPC)와 함께 세부 지역에 구축한 화력발전소 사업과 중부발전이 추진 중인 미국 태양광 사업 등을 연내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해외 석탄발전소도 단계적으로 철수를 추진하며 일부 가스 발전사업 매각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한전은 안정적 전력 공급과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경상 경비를 30% 절감하고 투자 사업 시기를 조정하는 등 긴축 경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하동화력 1∼6호기 보강사업 등 투자 사업 시기를 미뤄 1조2천억원을 절감하고, 업무추진비와 발전소 정비 비용 등을 줄여 1조4천억원을 확보한다. 흑자 전환 때까지 직원 정원도 동결하기로 했다.
한전은 "조직·인력 운영을 효율화하고 전력 그룹사 간 유사·중복 업무를 정리하는 등 경영 혁신에도 속도를 내며 현재의 위기를 그간의 구조적·제도적 문제를 해결할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전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도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전기요금 결정 방식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h당 '분기 기준 ±3원, 연간 기준 ±5원'인 연료비 연동제 조정폭을 '분기 기준 ±5원, 연간 기준 ±10원'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료비 연동제는 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 변동을 반영해 전기요금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도록 한 제도로, 한전은 분기별로 연료비를 반영해 조정 단가를 산정하고 있다.
또한 연료비 연동제가 실효성을 잃지 않도록 정부가 임의로 전기요금 인상을 유보할 수 있는 조항을 현행 전기요금약관에서 삭제해달라고 산업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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