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흑해봉쇄 해제' 우크라에 첨단 대함미사일 지원 추진"

입력 2022-05-20 08:46   수정 2022-05-20 21:22

"미, '흑해봉쇄 해제' 우크라에 첨단 대함미사일 지원 추진"
로이터 보도…최대 사거리 300㎞ 하푼 미사일 거론
전문가 "지원된다면 함선 위협해 러 봉쇄해제 설득 가능"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 러시아의 흑해 봉쇄를 풀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대함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보잉사의 하푼 미사일과 노르웨이 콩스버그사 및 미국 레이시온사의 합작 생산품인 해군타격미사일(NSM) 등 2종의 대함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미사일 제공 경로는 직접 배에 실어 우크라이나에 보내거나 유럽 동맹국을 경유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두 미사일 모두 한 발을 발사하는 데 150만달러(약 19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미국 허드슨 연구소의 해군 전문가인 브라이언 클라크는 "사거리가 100㎞를 넘는 하푼 미사일 등의 대함 미사일 12∼24개 정도면 러시아 함선을 위협하기 충분하며 흑해 봉쇄를 풀라고 러시아를 설득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푼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최대 300㎞에 달한다. 지난 4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포르투갈에 제공을 요청했던 무기이기도 하다.
다만 대부분 함선에서 발사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곧장 도입하기에는 기술적 제약이 따르는 무기다. 이런 점을 고려해 미국 함선에서 발사대를 끌어내는 것을 포함한 여러 해법이 모색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푼 미사일과 달리 NSM은 해안에서 발사할 수 있다. 해면에 근접해 비행하는 미사일이어서 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렵고 적들의 방어망을 피하도록 조종할 수 있는 첨단 무기다. 작동법을 익히는 데 필요한 교육 시간도 14일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하푼 미사일을 서방 진영의 어느 나라가 줄 수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재고량이 충분한 한 국가가 제공을 검토하고 있으며 실제 지원을 하면 다른 몇몇 나라도 뒤이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푼 미사일을 제공하는 첫 번째 나라가 되는 걸 꺼리는 분위기도 있다"며 "러시아가 보복을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사거리가 250㎞인 NSM은 하푼 미사일과 달리 우크라이나에 보급하는 경로를 복잡하지 않게 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쓰는 지상 발사기를 제공할 수 있고, 제작사가 있는 노르웨이가 탄두를 대여하면 비교적 쉽게 전력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구매 리스트에 오른 또 다른 무기는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M270과 같은 다연장로켓발사기(MLRS)다. 70㎞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으며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운용 중인 곡사포보다 3배 이상 사거리가 길다.
하푼 미사일과 NSM 등 미국이 제작에 관여한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려면 백악관의 지침을 따르는 미국 국무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대함 미사일 지원 방안을 검토하는 건 세계 최대의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길이 흑해 항만을 장악한 러시아 해군에 의해 막혀 있는 상황을 타개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 해군은 잠수함을 포함한 20척가량의 함정을 흑해 작전 지역에 배치한 상태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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