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투자자 압박에도 RE100 참여 안하는 이유는

입력 2022-05-20 17:59  

삼성전자, 글로벌 투자자 압박에도 RE100 참여 안하는 이유는
블룸버그 "한국 내 재생에너지 부족…화석연료 발전 의존도 과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세계적으로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삼성전자[005930]도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뜻 선언하지 못하는 것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한국 내 전력 구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청정에너지로만 공장을 가동 중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이르면 이달 삼성전자가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로 전환한다는 국제적 약속 'RE100'에 참여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발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며, 이는 재생에너지가 부족한 한국 전력 구조상 RE100 참여 약속이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2020년 기준 한국은 전력 생산의 60% 이상을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영국의 환경문제 싱크탱크인 엠버에 따르면 대량의 에너지가 소비되는 반도체 생산공정 특성상 삼성전자 혼자서 2020년 국내 풍력·태양광 전체 발전량보다 20% 더 많은 에너지를 썼다.
유럽·미국·중국 등에서 재생에너지 가격이 내려가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풍력·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땅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인해 여전히 재생에너지가 화석 연료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RE100 참여사인 애플은 이미 전 세계 가동에서 탄소 중립에 도달한 데 이어 2030년까지 협력업체 등 전체 공급망에서도 이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며,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도 RE100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그동안 ESG 경영을 추진하는 글로벌 금융회사·기관투자자들로부터 재생에너지 관련 계획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받아왔으며, 여기서 뒤처질 경우 향후 시장을 잃을 위험이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삼성이 명확한 탄소 저감 목표를 세우고, 이에 대한 지원을 받기 위해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요구도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럽 최대 연기금 운용사인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의 박유경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 총괄이사는 "삼성이 (재생에너지 관련) 약속조차 하지 않는 것은 극히 우려스럽다. 이는 장기적으로 삼성의 수익성과 한국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이 진정으로 청정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각오라면, 정부를 압박하고 재생에너지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재생에너지를 장기 구매하는 전력구매계약(PPA)에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윤석열 정부가 원자력 발전을 강력히 지지하는 반면 재생에너지 관련 입장은 다소 불분명하다면서, 전임 정부에 비해 기후변화 대응 목표 설정에 덜 적극적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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