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170.81
(85.96
1.69%)
코스닥
1,133.52
(50.93
4.70%)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부커상 불발 정보라 "해방이다!"…안톤 허 "번역 재평가 기대"

입력 2022-05-27 10:17   수정 2022-05-27 10:19

부커상 불발 정보라 "해방이다!"…안톤 허 "번역 재평가 기대"
정보라 "일하고 투쟁하는 사람들 이야기 더 많이 들을 것"
안톤 허 "책을 잘 고르는 것도 번역가의 능력"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부커상 수상 작품이 호명된 순간 정보라 작가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드디어 해방이다"라고 외쳤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이벤트홀인 원메릴본에서 개최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시상식에서 '저주토끼' 수상이 불발됐지만 정보라 작가와 안톤 허 번역가의 표정은 밝았다.
수상작 '모래의 무덤'(Tomb of sand) 팀이 앉은 테이블에서 터져 나온 환호성에 묻혔지만 정보라 작가는 "이제 끝났다"라고 제법 큰 소리로 외쳤고 안톤 허 번역가는 크게 손뼉을 치며 축하했다.
정 작가는 이날 수상한 데이지 록웰 번역가가 준 선물에 딸려온 포장용 끈을 머리에 '토끼'처럼 묶은 차림이었다.
그는 시상식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 및 언론에 배포한 소감에서 "당장 마감이 줄줄이 예정돼있어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데 안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후보자들이 다들 국가대표가 된 듯한 압박감을 느낀 것 같다"며 "기탄잘리 슈리 작가가 수상 소감에서 "부커야 부커야 우리 중에 누가 제일 잘났니라고 묻는 게 아니라고 얘기했을 때 현자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 내 나라 문학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데서 벗어나 쿨해질 때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힘이 상당히 커졌다는 것이다.
그는 "낭독회 때 사회자가 코로나19 때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를 익혔다가 잊어버린 사람들을 위해 영어 번역도 들려주겠다고 말했는데, 물론 농담이고 과장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근거가 있어야 통하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정 작가는 부커상 후보에 오른 것과는 관계없이 안톤 허 번역가가 책을 내 준 뒤부터 영어권 국가의 반응이 피부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작년 말에 영국 출판사에서 입소문으로 책이 많이 팔린다며 차기작을 내자고 했다"며 "영어권 독자들이 좋아해 준 것은 안톤 허 번역가의 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톤 허는 출중한 번역가이면서 만능 인재"라며 "앞으로 바빠질 텐데 내 작품을 계속 번역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고 그러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르 문학이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은 것을 두고는 "내가 운이 좋았을 뿐이지 한국 장르 문학이 이렇게 될 기반은 이미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순문학 작가들이 SF, 호러, 추리 등 장르문학 기법을 사용한 건 오래된 일이어서 이젠 구분할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가 낭독회에서 이야기가 이미 있는 것을 듣고 받아쓴다고 했는데 나도 비슷하다"며 "이런 자리는 덜 오고 일하고 투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문학과 예술은 포부를 갖지 않을 때 가장 많은 성취를 이룬다고 생각한다"며 "상을 타거나 독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믿는 가치와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서 글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작가는 29일 문학 축제 '헤이 페스티벌'에 가서 부커상 수상자 대담을 지켜보고 영국을 둘러본 뒤 6월 초 귀국한다. 이후 번역과 단편· 장편 등 차기작 집필에 매진할 예정이다.
안톤 허 번역가는 "여기까지 온 것이 믿기지 않고 행복하다"며 "'모래의 무덤'이 상을 받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 와서 책방 가보면 책이 다 팔리고 없었다"며 "내가 책을 잘 골랐구나 싶었고, 이것도 번역가의 능력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번역가가 인정받는 문화가 되기를 바란다"며 "부커상 1차 후보에 오른 책 두 권이 장르도, 작가도 다르지만 번역가가 같은데도 번역가 때문이라는 생각은 안 하더라"고 말했다.
안톤 허 번역가는 "앞으로 번역도 하고 글도 계속 쓸 것"이라며 "이번에 런던에 와서 새로운 계약도 했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