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미 대중전략,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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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27 12:18   수정 2022-05-27 13:52

中 관영매체 "미 대중전략,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가득"

中 관영매체 "미 대중전략,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가득"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대중국 전략 연설에 대해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들이 "이데올로기적 편견과 냉전적 사고로 가득하다"고 비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관영 환구시보는 27일 사설을 통해 "그의 연설은 중국을 '도전'으로, 미국을 '억지력'으로 묘사해 마치 중국이 침략자이고 미국이 방어자인 것처럼 보인다"며 이같이 적었다.

신문은 "이것은 미국의 대외적인 행동이 세상 사람들에게 준 느낌과 일치한다"며 "흑백을 뒤집으려는 말의 함정으로, 중국 정치제도에 대한 거만함이자 중국 인민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향해 미국의 헤게모니를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신문은 '충돌이나 신냉전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블링컨 장관의 연설 일부를 언급하며 "미국의 가장 큰 문제는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 선언과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 등이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며 "이데올로기로 진영을 구분하고 다른 나라에 선택을 요구하는 것은 신냉전을 위해 나팔을 부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블링컨 장관이 신냉전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중국을 국제질서의 가장 심각한 도전이라고 말한 부분에 주목해 그의 발언은 좋은 말을 하면서 나쁜 행동을 하는 미국의 위선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왕이웨이 중국 런민대 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블링컨 장관은 IPEF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개방성과 포용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예상대로 부드럽게 발언했다"며 "이것은 아세안 국가를 끌어들이려면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약화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왕 소장은 이어 "우리는 어떤 나라든 국제질서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이 말하는 국제질서는 중국이 미국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유명 보수 논객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도 논평을 통해 "미국은 아시아에서 반중 동맹을 구축해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이 '중국의 정치 시스템을 바꾸려 하진 않을 것'이라거나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해 관여하고 중국을 개조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냉전 시기 미국이 소련을 단절시킨 것처럼 중국을 단절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의 핵심이익을 침해하는 것에 대비해 중국은 실력을 키우는 등 강도 높은 준비를 해야 한다"며 "중미 경쟁의 시간은 중국 편이고, 미국은 전체적으로 중국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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