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이스라엘, 동지중해 가스전 개발 두고 갈등 조짐

입력 2022-06-06 00:22  

레바논-이스라엘, 동지중해 가스전 개발 두고 갈등 조짐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세 속에 동지중해 해상 가스전 개발을 두고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갈등 조짐을 보인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동지중해 가스전 개발을 대행하는 회사의 선박이 분쟁 수역에 진입했다며, 이는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다.
성명은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수역에 선박이 진입했다. 군 사령부에 문제 선박에 관한 공식 데이터 제공을 요청했다"며 "남쪽 해상 경계를 확정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분쟁 수역내 활동은 도발이며 공격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도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해상 자원을 침해하고, 이곳을 자국 영토로 기정사실로 한다"며 "이는 극도로 위험한 행위"라고 거들었다.
앞서 이스라엘의 해상 가스전 개발을 대행하는 영국 업체 에너지안(Energean)은 자사의 FPSO(부유식 가스 생산 및 저장 설비를 갖춘 선박)가 이날 이스라엘 하이파 서쪽 80㎞ 해상에 도착했으며, 이 선박을 3분기 중 가스 수송관과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린 엘하라르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은 선박의 가스전 진입을 환영하며 가스 수송관과 연결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원한다면서도, 레바논 측의 반발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은 선박이 진입한 가스전 위치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기 때문에 분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지중해 영유권 분쟁 수역은 삼각형 모양으로 그 면적이 776㎢에 달한다. 이스라엘은 레바논과의 해상 경계가 더 북쪽에 있다고 주장하고 반대로 레바논은 더 남쪽에 있다고 맞서왔다.
양국은 2009년 이후 연안에서 거대 천연가스와 석유 매장지가 잇따라 발견되자 개발권을 놓고 마찰을 빚어왔으며, 이로 인해 이 지역 에너지 개발이 지연됐다.
미국은 지난 2000년부터 양국 간 해상 영유권 분쟁 문제를 간접적으로 중재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영유권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이스라엘이 분쟁 수역에서 에너지 시추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를 어길 경우 행동을 취하겠다고 경고해왔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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