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33주년 전날이라지만…中, 탱크 모양 아이스크림도 검열

입력 2022-06-06 19:02  

톈안먼 33주년 전날이라지만…中, 탱크 모양 아이스크림도 검열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 아이스크림 홍보 방송 돌연 중단돼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33주년을 앞두고 탱크 모양 아이스크림을 홍보하던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의 방송이 갑작스레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립스틱왕'이란 별명을 지닌 중국 인플루언서 리자치(李佳琦)는 3일 오후 9시께 유니레버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비엔네타(Viennetta) 제품을 소개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당 방송은 아이스크림에 대포와 바퀴를 연상시키는 초콜릿 막대와 둥근 쿠키를 붙인 이른바 '탱크' 아이스크림을 선보인 직후 갑작스레 중단됐다.
리는 그 직후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기술적 문제로 쇼가 중단됐고, 이후 문제가 해소됐다고 말했으나 5일 오후 예정됐던 라이브 방송도 진행하지 않았다.
1억7천만명에 이르는 리의 팔로워들은 이런 상황을 고스란히 목격했으나 방송이 중단된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1989년 6월 4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을 중국 공산당 정부가 탱크를 앞세워 유혈진압한 톈안먼 사태를 모르는 젊은 세대가 상당수여서다.
당시 진압에 나선 탱크를 온몸으로 가로막은 청년의 모습이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된 까닭에 중국 당국은 매년 6월 4일 전후 인터넷에서 '탱크' 이미지를 철저히 검열해 왔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이 탱크를 닮았다는 이유로 검열 대상이 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WSJ은 리의 방송이 중단된 이유를 이해 못 한 젊은이들이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오히려 톈안먼 민주화 시위가 더 잘 알려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웨이보에선 톈안먼 시위 관련 정보를 포스팅했다가 계정이 정지됐다고 호소하는 리의 팬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선 설사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톈안먼 사태와 관련한 정보를 인터넷 등에 올렸다가 처벌될 수 있다. 최근에는 민족주의적 콘텐츠를 제작하는 한 블로거가 톈안먼 시위 당시 사진이 담긴 외신기사를 우연히 노출했다가 웨이보 계정이 폐쇄된 바 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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