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정상회의 보이콧' 멕시코 대통령, 쿠바계 美의원들과 설전

입력 2022-06-09 00:36  

'미주정상회의 보이콧' 멕시코 대통령, 쿠바계 美의원들과 설전
'카르텔 유착·독재자 옹호' 비판에 멕시코 대통령 "증거 대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쿠바 등이 초청받지 못한 미주정상회의를 보이콧하기로 한 멕시코 대통령이 자신의 결정을 비판한 쿠바계 미국 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였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 공화당 소속 마코 루비오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가리켜 "(내가 마약 카르텔과 유착했다는) 증거를 대라"고 일갈했다.
루비오 의원이 전날 자신을 겨냥해 쓴 트윗에 대한 반응이었다.
루비오 의원은 이 트윗에서 "멕시코의 일부를 마약 카르텔에 넘겨주고, 쿠바의 압제와 니카라과의 살인 독재자, 베네수엘라 마약상을 옹호하는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에 오지 않게 돼 기쁘다"고 썼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한 미주정상회의에 쿠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3국 정상을 초청하지 않기로 하자 이에 반발해 자신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쿠바계인 루비오 의원과 크루즈 의원을 향해 카르텔 발언의 근거를 요구하며 "난 크루즈 의원이 총기업체 지지자들로부터 돈을 받은 증거가 있다"고 꼬집었다.
크루즈 의원은 총기 로비 단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또 다른 쿠바계 의원인 미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도 거론하며,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주정상회의에 모든 국가를 초청하면 대통령 주도 법안에 반대할 것이라고 사실상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메넨데스 의원은 멕시코 대통령의 미주정상회의 불참 결정 이후 성명을 내고 "멕시코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신 독재자들 편에 서는 멕시코 대통령의 결정에 우려가 커진다"고 말한 바 있다.
중도좌파 성향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달 쿠바를 직접 방문하는 등 쿠바 공산정권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을 향해 대쿠바 경제봉쇄를 해제하라는 목소리도 여러 차례 냈다.
정치인들을 비롯한 쿠바계 미국인들은 대개 쿠바 공산정권을 피해 망명한 이민자 가정 출신이라 쿠바 정권에 강경한 입장이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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