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부, 첫 양자컴퓨터 보유…국방 응용분야 개발 추진

영국 국방부, 첫 양자컴퓨터 보유…국방 응용분야 개발 추진
오르카 컴퓨팅 PT-1…실온 사용 가능하고 머신러닝에 최적화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영국 정부가 양자 컴퓨터를 보유하게 됐다고 B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자국 기업인 '오르카 컴퓨팅'으로부터 소형 양자 컴퓨터 'PT-1'을 공급받았다.
국방부는 오르카 컴퓨팅과 협력해 국방 분야에서 양자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응용 분야를 개발할 계획이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가 0과 1을 표현하는 비트(bit)를 사용해 계산하는 것과 달리, 양자역학적 중첩 특성을 활용한 큐비트(qubit·quantum bit)를 활용해 연산을 처리한다.
이를 통해 일반 컴퓨터가 대응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도 대처할 수 있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물리학자와 컴퓨터 전문가들은 기존 컴퓨터가 수년간 매달렸던 난제도 양자컴퓨터로 수 분 내에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자 컴퓨터는 기후변화 대응이나 신약·인공지능 개발, 암호 해독 등을 비롯해 국방 분야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BBC는 전망했다.
윈프리드 헨싱어 영국 서식스 대학 교수는 "국방 분야에서 최적화가 매우 중요한 많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큐비트는 영하 상태로 유지돼야 해 취급이 까다롭다는 문제가 있지만 이번 PT-1은 실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제품이다. 또한 PT-1은 빛 알갱이인 광자를 활용해 이미지 분석이나 의사 결정 등 머신러닝에 최적화됐다.

리처드 머리 오르카 컴퓨팅 최고경영자(CEO)는 "국방부와의 협력이 혁명적 신기술의 새로운 응용 분야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 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 관계자는 국방부의 양자컴퓨터 도입에 대해 "기념비적인 순간"이라며 "영국 국방부의 양자 기술에 대한 이해가 증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양자 컴퓨터가 여전히 초창기 컴퓨터처럼 희귀하고 다루기 어려워 당장의 활용도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헨싱어 교수는 "사실 양자 컴퓨터는 아직 어떤 실용적인 문제도 풀지 못한다"며 "양자 컴퓨터가 진정한 잠재력을 발휘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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