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5월 CPI '41년 만에 최고'에 급락…다우 2.73%↓ 마감

입력 2022-06-11 05:55  

뉴욕증시, 5월 CPI '41년 만에 최고'에 급락…다우 2.73%↓ 마감

(뉴욕=연합뉴스) 정선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에 힘이 실리면서 하락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0.00포인트(2.73%) 하락한 31,392.7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96포인트(2.91%) 하락한 3,900.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14.20포인트(3.52%) 급락한 11,340.02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월가 예상치를 웃돈 5월 CPI와 미 연준의 빅스텝 금리 인상 기대, 이에 따른 미 국채수익률 상승 등에 주목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5월 미국 CPI에 집중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해 8.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물가가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른 것이다. 5월 CPI 상승률은 지난 3월에 기록했던 8.5% 상승도 뛰어넘었다.
5월 CPI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이자 전월치인 8.3%도 웃돌았다.
5월 수치는 계절 조정이 된 전월 기준으로도 1.0% 올라 WSJ 전망치인 0.7%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대비 6%, 전월대비 0.6% 오르며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주거비, 에너지 가격, 식음료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미국의 기록적인 물가 상승률을 악화시켰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의 75bp(1bp=0.01%포인트) '자이언트 스텝' 인상 우려까지 제기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미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5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이 향후 몇 달 동안 금리 인상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그는 "물가 충격으로 연준은 이번 달 돌아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으며, 가을에도 50bp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연준이 가을께 긴축의 강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로 반등을 시도했던 주식시장은 이날은 긴축정책이 점점 강해질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긴축 우려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3.17%대까지 급등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뉴욕증시 고성장 기술주에 부담을 가하는 요인이다.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미국의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50.2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58.5)와 전월치(58.4)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11개 업종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가 4%대 하락했고, 금융, 소재, 기술 관련주도 3%대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주는 1.7% 정도 내렸다.
종목별로 봤을 때는 월가의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이날 넷플릭스에 대한 매도를 권고하면서 넥플릭스 주가가 5% 정도 하락했다.
뉴욕증시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도 5%대 하락했다. 테슬라와 애플도 3%대 하락했고, 아마존도 5% 넘게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3.2%로 높아졌다. 6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6.4%에서 76.8%로 낮아졌다.
7월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40%대로 반영됐고, 75bp 인상 가능성도 9.9%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66(6.36%) 급등한 27.75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5월 물가 지표가 긴축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실망으로 뒤바꾸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진단했다.
뱅크레이트의 수석 금융 분석가 그레그 맥브리지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없어졌다"며 "연준이 6월, 7월 이후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 전략 수석은 "이날 물가 지표는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공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다만 물가 우려가 이미 바닥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는 주가를 새로운 저점으로 끌어내리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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