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미·중·호주 다 만났다…모든 관계에서 혜택 기대"(종합)

입력 2022-06-12 19:33  

피지 "미·중·호주 다 만났다…모든 관계에서 혜택 기대"(종합)
국방장관, 亞안보회의서 답변…中에 호감 표시하면서도 서방과 관계 유지 시사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서 중국이 공을 들이는 남태평양 섬나라 중 하나인 피지의 국방장관이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니아 세루이라투 피지 국방장관은 안보회의 마지막 날인 12일 7차 본회의 공동 연사로 나서 연설한 뒤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 중국과의 관계를 묻는 말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해준 것에 대해 미국에 감사한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인도, 일본인도, 중국인도, 호주인도 다 만났다"면서 "중국을 포함해 우리가 가진 이러한 관계로부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주요 개발 파트너이며, 그건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그건 지역 내에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전통적인 우방들과의 관계도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고 EFE 통신은 전했다.
중국과 가까워지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도, 전통적인 서방 우방들과도 척지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피지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해 만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남태평양 도서국 중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세루이라투 장관은 연설에서 자신들의 최대 관심사는 지정학적 경쟁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기후 변화라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그는 "기관총, 전투기, 함정 등은 주된 안보 우려가 아니다"라며 "우리 생존에 유일한 가장 큰 위협은 대단히 파괴적인 기후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정학적 경쟁에 의해 위협받지 않는다"며 "우리는 안정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일하고, 누구와 함께 일할지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지 등 남태평양 섬나라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온난화 현상이 가져온 해수면 상승으로 21세기 내에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은 최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창설,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 등으로 미국이 중국 포위망을 강화하자 남태평양 섬나라들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포위망에 돌파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25일부터 3일까지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순으로 남태평양 8개국을 순방하면서 각국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달 30일에는 피지에서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으로 제2차 중국-태평양 섬나라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안보와 경제협력을 아우르는 협정(정식 명칭 '포괄적 개발 비전') 합의를 시도한 바도 있다.
중국은 협정 체결이 성사되지 않았음에도 외교장관 회의가 끝난 후 '태평양 도서국과의 상호존중, 공동 발전에 관한 입장'이라는 문서를 공개하며 24개의 협력 사업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남태평양 국가들을 상대로 한 기후변화 대응 협력센터 신설 등이 포함됐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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