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외세 성향 이라크 다수당 의원 전원 '사퇴'…정국 혼란 지속

입력 2022-06-13 18:33  

반외세 성향 이라크 다수당 의원 전원 '사퇴'…정국 혼란 지속
다수당 지도자 알사드르 "국가 운명을 위한 희생"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대통령 선출과 내각 구성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이라크 의회의 다수당 의원이 전원 사퇴했다.
13일(현지시간) AP·AFP 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한 알사이룬 정파 의원 73명이 전날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 겸 정치인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알사이룬 정파는 지난해 10월 치러진 총선에서 329석 중 73석을 차지해 승리했다. 이 정파는 미국과 이란 모두에 거리를 두는 반외세 성향이다.
알사드르는 성명을 내고 의원 사퇴와 관련해 "국가 운명의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한 희생이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할부시 의회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사임서를 수리했다고 밝히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고민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이라크 의회에서 공석이 나올 경우 해당 선거구에서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던 후보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 경우 파타 동맹 등 친이란 정파가 다수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진다.
알사이룬 정파는 쿠르드 자치지역 내무장관인 레바르 아흐메드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려고 했지만, 친이란계 의원들의 반대로 실패했다.
외신들은 알사이룬 정파 의원들의 사퇴로 이라크 정국 혼란이 더욱 가속화되리라고 전망했다.
전직 의원이자 바그다드대 정치 연구원인 알리 무사위는 "알사드르가 물러났다고 하지만, 그의 추종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친이란 정파의 내각 구성도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사이룬 정파는 친이란 세력을 배제하고 수니파까지 포함한 '개혁 연정'을 구성하려 했으나 실패해 왔다.
친이란 정파는 민병대와 연계해 이라크 정치·사회 등 각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친이란 정파 지지자들은 지난 총선을 부정 선거로 규정하며 바그다드 등지에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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