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사, 여행급증에 조종사 구인난…내년 넘길수도

입력 2022-06-20 17:35  

美항공사, 여행급증에 조종사 구인난…내년 넘길수도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코로나19 유행의 둔화와 함께 여행 수요가 급속도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 항공사가 조종사 등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항공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항공편 취소나 지연 사태 등이 빚어지면서 여행객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행 애플리케이션 호퍼에 따르면 올해 6월 미국 항공 승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고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25% 증가했다.
미 교통안전청(TSA)도 공휴일인 노예해방일(준틴스 데이)을 앞둔 이달 17일, 200만 명이 넘는 승객이 공항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는 앞선 여행 성수기인 '메모리얼 데이'(미국의 현충일·5월 30일) 때보다 10만 명 많았다고 TSA는 설명했다.
이처럼 관광 수요가 급증한 데에는 유럽과 호주 등이 주요 관광지가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풀고 국경을 다시 연 점도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항공업계는 급증한 수요를 감당할 인력을 구하지 못한 상태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여행 수요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 나머지 시니어 조종사나 승무원에게 조기 퇴직을 독려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수요가 회복된 상황이라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이에 미국 지역 항공사인 피드몬드와 엔보이는 2024년 8월까지 조종사에게 한시적으로 임금을 50% 올려주는 등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주요 노선을 비행하는 조종사 1만4천 명의 임금을 인상하겠다고 약속했고, 알래스카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올해 초 비행 훈련 학교를 연 데 이어 조종사 지망자를 위해 재정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난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해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CNN 방송은 지난 17일 미국에서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9천 건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미국 델타 항공은 19일에만 248건의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도 각각 90건과 96건을 취소했다.
업계에선 구인난이 내년을 넘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 항공 최고 경영자는 "조종사 인력 부족 문제는 현실이며, 항공사 대부분은 조종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항공편을 제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최소한 5년 동안 그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잠 이스마일 말레이시아 항공 최고 경영자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데 최대 1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델타 항공 조종사는 인력 충원이 안 돼 2018∼2019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추가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비록 항공사가 당장 인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지만 회복된 여행 수요로 올해 매출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팬데믹 이후 뛰어오른 항공 수요 덕에 세계 각국 항공사가 지난 2년간 겪은 손실을 회복하고 2023년에는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세계 항공업계가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1년 421억 달러(원화 약 54조 4천억 원)의 손실을 봤지만 올해는 그 규모가 97억 달러(약 12조 5천억 원)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116억 달러(약 14조 9천억 원)의 손실을 예상했던 것보다는 20억 달러(약 2조 5천억 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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