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 국내 300개 기업 기술 총집약…'민간 우주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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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21 17:24   수정 2022-06-21 17:26

[누리호 성공] 국내 300개 기업 기술 총집약…'민간 우주시대'로

[누리호 성공] 국내 300개 기업 기술 총집약…'민간 우주시대'로

발사대·엔진부터 총 조립까지…KAI·한화·현대중공업 등 500여명 참여

국내 기업들도 우주산업 투자 활발…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전환 속도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 21일 우주로 힘차게 날아오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프로젝트의 성공에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내 민간 기업들의 역할도 컸다.

설계와 제작, 시험, 발사 등 모든 과정이 순수 국내 기술로 진행된 누리호 개발에는 국내 민간 기업 300여곳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각자 특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엔진 제작부터 체계 조립, 발사대 건설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에 동참하며 누리호의 성공을 이끌었다.

천문학적 비용과 첨단 기술력이 필요한 우주 산업은 국내에선 그간 주로 정부가 주도해왔지만,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민간 주도 우주산업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 KAI, 체계 총조립…한화에어로, '누리호 심장' 엔진 6기 담당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2010년 3월 시작된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과 인력, 인프라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민관 협력 방식으로 진행됐다.

누리호 프로젝트에는 300여개의 국내 민간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은 누리호 프로젝트 주관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긴밀히 협력하며 엔진과 발사대, 체계 조립 등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참여 기업으로는 누리호 체계 총조립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엔진 조립을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대표적이다.

KAI는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하며 누리호 체계 총조립을 맡았다. 300여개 기업이 납품한 제품 조립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제작했다.

이번 누리호 2차 발사를 위한 체계 총조립 과정에는 24명의 KAI 엔지니어가 참여해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2차 발사를 준비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때의 실패 원인을 개선하기 위해 이미 조립이 끝난 누리호 발사체 일부를 해체하고, 구조 보강작업 후 재조립하기도 했다.

'누리호의 심장'인 엔진은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담당했다.

누리호에는 1단 75t(톤)급 액체엔진 4기, 2단 75t급 1기, 3단 7t급 1기 등 총 6개의 엔진이 탑재되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들 6기 엔진의 총 조립과 납품을 총괄했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납품한 75t급 액체로켓 엔진은 누리호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 핵심 부품으로,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 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극한의 조건을 모두 견뎌 낼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6년 3월 누리호 75t급 엔진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5t급 엔진 34기, 7t급 엔진 12기 등 총 46기의 엔진을 제작했다. 누리호 3차 발사에 사용할 엔진까지도 이미 제작을 완료한 상태다.



◇ 발사대 건설은 현대중공업…"전체 사업비 80%가 산업체 몫"

현대중공업은 2013년 '나로호'(KSLV-Ⅰ) 발사대를 구축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누리호 프로젝트에서 한국형발사체 발사대 건립을 총괄했다.

과거 나로호는 총길이 33.5m에 140t 규모의 2단 발사체였지만, 누리호는 총길이 47.2m에 200t 규모의 3단 발사체로 더 커지면서 기존 발사대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4년 6개월에 걸쳐 전남 고흥군에 누리호 전용 제2 발사대를 건립했다. 누리호에 연료를 주입해주는 높이 48m의 엄빌리칼(umbilical) 타워도 함께 구축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누리호 프로젝트에서 발사대 시스템 공정기술 국산화율을 100%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누리호 추진기관 시스템 및 추진공급계 시험설비를 구축해 발사 전 누리호 성능을 안정적으로 시험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이외에도 ▲ 체계종합(유콘시스템, 카프마이크로 등 6곳) ▲ 추진기관/엔진(에스엔에이치, 비츠로넥스텍 등 9곳) ▲ 구조체(두원중공업, 에스앤케이항공 등 9곳) ▲ 유도 제어/전자(스페이스솔루션, 덕산넵코어스 등 7곳) ▲ 열/공력(한양이엔지, 지브이엔지니어링 등 3곳) 등 주력 분야 참여 기업만 30여곳에 이른다.

핵심부품 개발과 제작을 수행한 이들 30여개 기업에서만 총 500여명의 인력이 누리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정부에 따르면 누리호 전체 사업비의 80% 규모인 약 1조5천억원이 참여 기업에 쓰였다. 2013년 나로호 프로젝트 당시 국내 산업체의 집행액이 1천775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누리호 프로젝트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가 대폭 확대됐다.



◇ "지금부터 시작이다"…민간 우주산업 '뉴 스페이스' 속도

최근 전 세계 우주개발 산업의 흐름을 보면 기존에 국가 주도로 이뤄지던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에서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로 전환되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비롯해 '블루오리진', '버진 갤럭틱'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국내 우주산업에서도 민간 기업들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국내 기업 중에선 한화그룹이 우주산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한화그룹은 그룹의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를 지난해 설립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이 조직의 수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국내 인공위성 전문 기업 '쎄트렉아이'에 약 1천100억원을, 한화시스템이 영국 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에 약 3천500억원을 각각 투자하며 우주 사업 비중을 키웠다.

국내 대표 항공우주 기업인 KAI는 2030년부터 상용 우주발사체 및 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입한다는 목표 아래 우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AI는 우선 올해 진행될 예정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에 주관기업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예비로 제작된 누리호 3호의 총조립을 포함해 누리호 양산형 4기 제작을 맡는다.

이에 더해 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우주발사체 전주기(설계·제작·시험·발사운용) 기술을 이전받아 우주발사체 기술의 성숙도를 높일 계획이다.

코오롱그룹도 지난해 소형 위성 발사체 스타트업 지분 투자를 계기로 우주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복합소재 기술력을 살려 우주 발사체에 적합한 복합소재 부품과 경량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누리호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기업 관계자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자체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국가로 거듭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미래 전략산업으로 부상한 우주산업에 국내 기업들이 더욱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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