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무지개 연정', 출범 1년 만에 자발적 해체 결정(종합)

입력 2022-06-21 04:19  

이스라엘 '무지개 연정', 출범 1년 만에 자발적 해체 결정(종합)
다음주 의회 투표서 해산후 조기총선 결정…라피드 외무장관이 임시총리
연정 소속 의원들 잇단 이탈에 붕괴…10월 총선 예상 속 네타냐후 재집권 다짐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의 집권 연정이 출범 1년여 만에 자발적으로 연정 해체를 추진한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정을 이끌어온 양대 축인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외무부 장관은 다음 주 크네세트(의회) 해산안을 제출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의회 해산안이 통과되면 지난해 6월 13일에 출범한 제36대 이스라엘 정부는 자동 해체되고, 조기 총선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라피드 외무장관이 임시 총리를겸하게 된다.
유력한 차기 총선일은 오는 10월 25일이다.
다음 달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행사도 라피드 임시 총리 체제로 진행된다.
미 행정부 관리는 "총리가 누구든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1년만에 총리직을 내놓게 된 베네트는 정계 은퇴 가능성도 있다고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베네트 총리와 라피드 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각양각색의 정당이 모인 연정을 안정시키기 위한 선택지들에 지쳤다"고 이유를 밝혔다.
베네트 총리는 또 기자회견에서 "쉽지 않은 순간이지만 이스라엘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며 "임시 총리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피드 장관은 인플레이션 해소와 이란·하마스·헤즈볼라 대응 등 과제를 언급하면서 "총선 때까지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극심한 정치적 분열 속에 최근 3년여간 무려 4차례나 총선을 치렀다.
2019년 4월과 9월 총선 후에는 정당 간 이견으로 연립정부 구성이 무산됐다.
2020년 3월 총선 후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현 국방부 장관이 주도하는 청백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 타개를 명분으로 연정을 구성했다.
그러나 두 연정 파트너는 사사건건 갈등했고, 결국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충돌 속에 연정은 출범 7개월 만에 파국을 맞았다.
지난해 3월 총선 후에는 장기집권한 네타냐후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기로 합의한 8개 군소 정당들이 연정을 출범시켰다. 중도와 좌파, 우파, 아랍계 등 정치적 지향점이 다른 정당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이념적 지향점이 다른 참여 정당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턱걸이 과반'(120석 중 61석) 의석으로 출범한 집권 연정에 본격적인 위기가 닥치기 시작한 건 지난 4월이다. 베네트 총리의 소속 정당인 야미나의 이디트 실만 의원이 연정 지지를 철회하면서 과반 의석을 잃었다.
지난달에는 좌파 정당인 메레츠의 가이다 리나위 조아비 의원도 지지 철회 대열에 합류하면서 연정 의석수가 59석으로 줄었다.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기간 유대인의 성지 알아크사 사원 경내 진입 허용과 알자지라 기자 장례식에서 벌어진 경찰의 폭력 행사 등이 이유였다.
또 아랍계 정당인 라암의 마젠 가나임 의원이 최근 이른바 '요르단강 서안 법안' 처리 과정에서 반대표를 던졌고, 이후엔 야미나 소속 니르 오르바흐 의원이 아랍계 및 우파 정당 의원들의 행동에 불만을 품고 연정 이탈을 선언했다.
특히 오르바흐 의원이 의회 해산을 원하는 야당 쪽에 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연정 수뇌부가 과반에 미달하는 의석으로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재집권 추진을 선언한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일부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잇따랐다.
야당인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전 총리는 "수백만 이스라엘 시민에게 엄청난 뉴스"라며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정부가 종언을 고했다. 리쿠드당 주도의 민족주의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현 정부는 이스라엘 시민의 안전을 저버리고 테러세력 지지자에게 의존했으며, 전례가 없는 물가 상승을 유발했고 불필요한 세금을 거둬들였다"며 "또 우리나라의 유대 성향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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