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지전 승세 잡았다지만…"포탄 쏟아붓다 곧 전투력 동날 것"

입력 2022-06-26 06:40   수정 2022-06-26 12:23

러 국지전 승세 잡았다지만…"포탄 쏟아붓다 곧 전투력 동날 것"
WP "러시아 화력 빠르게 소진 중…성과는 미미" 진단
미 싱크탱크 "여름께 소강상태 접어들 것"




(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우크라이나 돈바스(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요충지 점령을 눈앞에 두고 화력을 집중하는 러시아군이 곧 전투력을 소진할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서방 정보·군사 관리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보 당국자들은 러시아군이 쏟아붓는 물량 대비 승전보가 미미하다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결국 공세를 완전히 중단하게 될 때가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군은 많은 양의 탄약을 빠르게 소비하고 있다"며 "세계 어느 나라 군대에서 포탄을 계속 이 정도로 퍼부을까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러시아군의 '아주 작은 진전'이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태를 맞게 될 것으로 예측하며 "어느 순간에는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WP는 러시아가 루한스크주의 95% 정도, 도네츠크주의 절반 정도를 장악해 전세를 유리하게 끌고 가고 있다는 전황 속에서도 이런 진단이 나온 것에 대해 주목했다.
장비와 병력 면에서의 러시아 손실이 만만치 않아 '얼마나 더 공격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최근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전투를 지속할 수 있는 기간은 수개월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은 러시아 내부에서도 감지된다.
러시아 한 군사 전문 블로거는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만성적인 병력 부족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에서의 특수군사작전(러시아가 '전쟁' 대신 쓰는 표현)을 계속 이어갈 만한 충분한 체력이 없어 보인다"고 적었다고 WP는 전했다.


물론 현재 전황이 러시아군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것은 분명하다고 복수의 관계자는 전했다. 하루 전사자가 2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우크라이나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다만, 러시아가 부족한 장비 보충을 위해 구소련 시대 낡은 무기까지 창고에서 꺼내오는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에서 지원한 첨단 무기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전세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WP는 해설했다.
실제 이미 서구식 무기 보급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주 도착한 프랑스제 곡사포가 전장에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독일 첫 지원 중화기(155㎜ 자주포) 역시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벤 호지스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은 앞으로 몇 달간 서방의 무기를 넉넉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며 "상황은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싱크탱크인 해군분석센터(CNA)의 러시아 전문가 마이클 코프만도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건 맞지만,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정도는 아닌 듯 보인다"며 "특정 지점의 점령보다는 전체적인 세력 균형이 훨씬 중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시기상 여름께 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코프만은 "전의를 불살라야 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물량을 놓고 경쟁하는 시점이 왔다"며 "여름쯤 양측 모두 지칠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그렇게 되면 국지적인 '고지 점령전'보다는 어떻게 해야 더 빨리 장비를 보급하고 전선을 재정비하느냐에 양측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는 우크라이나 관리 측 전망도 덧붙였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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