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보험·카드업계 경영전략 키워드는 '위기대응·생존'

입력 2022-06-28 06:05  

하반기 보험·카드업계 경영전략 키워드는 '위기대응·생존'
하반기 전략회의서 올해 성장 위주 경영 전략 전면 재검토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이지헌 기자 =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보험, 카드 등 제2금융권 주요 금융사들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그룹의 주요 현안과 국내외 경영환경 점검에 나서고 있다.
통상 하반기 전략회의는 연간 전략회의에서 세운 중장기 전략과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실행계획을 보완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외환시장이 불안해지고 고물가 속 경기둔화가 우려까지 제기되는 복합위기 상황에 직면하자 보험, 카드사들은 기존 전략을 대폭 변경해 성장보다는 위험관리 강화와 내실 다지기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 "스태그플레이션 대비하자"…안전벨트 죄는 보험사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는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지난 17일 경영진과 부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었다.
삼성화재는 6개월 후 바뀌는 보험업권 새 회계제도(IFRS17)에 대비한 경영효율 개선 방안 외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에 대응한 리스크관리 강화 방안을 핵심 의제로 논의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3일 해지환급금이 줄어드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에 대한 한도를 축소(60%→50%)하는 등 이미 리스크 관리 강화 태세에 나선 상태다.
24일 열린 삼성생명[032830]의 하반기 전략회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성생명 경영진과 주요 간부들은 '2030 중장기 전략' 달성을 위한 실행과제 점검에 앞서 변동성이 커진 금융환경 속에서 성장 가능한 경영전략이 무엇인지를 부문별로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한 부문별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이 전략회의의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고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했다.
다음달 경영전략 회의를 계획 중인 다른 주요 보험사들도 위기대응을 주요 의제로 계획 중이라서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금리 상승은 과거 확정형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 입장에서 볼 때 반드시 나쁜 상황인 것은 아니지만,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은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생명[088350]은 내달 8일 예정된 하반기 전략회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금리 급상승, 스태그플레이션 등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한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DB손해보험[005830] 역시 다음 달 14일 예정된 전략회의에서 연간 계획 점검과 더불어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 점검을 추가 의제로 삼을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하반기 전략회의는 앞서 설정한 전략과제의 추진 상황을 중간 점검하는 성격이 크지만, 올해는 경제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 혁신보다는 위기 극복이 핵심 논의사항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카드사들도 성장보단 내실 통한 '생존' 방점
카드사들도 금리 급등으로 조달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경영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하반기에는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시면서 '생존' 모드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신한카드는 내달 15일 하반기 전략회의를 연다. 하반기에는 외적인 성장보다는 가치 성장 기반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내달 초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는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고물가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자산 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올해 하반기에는 마케팅 경쟁보다는 비용 절감을 포함한 내실 경영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갈 예정이다.
삼성카드[029780]는 최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하반기 경제 상황은 급격한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 복합 위기가 현실화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카드 업계 경영환경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내실 경영 기조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내달 열리는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하반기 대내외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수익성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점검해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전략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하반기에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금리 인상기에 리스크 관리 강화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년사만 해도 카드사 최고경영자들이 변화와 혁신, 성장을 강조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만연한 하반기에는 내실을 통한 생존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번주에 보험사, 다음주는 카드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당금 확충 등 강도 높은 금융 리스크 관리를 당부할 예정이다.
president21@yna.co.kr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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