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권 폐지에 생리주기 추적 앱들, 이용자 정보 익명화 나서

입력 2022-06-28 04:46   수정 2022-06-28 08:42

낙태권 폐지에 생리주기 추적 앱들, 이용자 정보 익명화 나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헌법상 여성의 낙태권을 폐지한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 뒤 여성의 생리주기 추적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이용자 정보 익명화에 나섰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수백만 명의 여성이 임신을 계획하거나 피하기 위해, 또는 다음 생리주기를 파악하기 위해 '플로'나 '클루', 애플의 '건강' 앱 등을 이용한다.
그러나 대법원 판결 뒤 이런 앱들이 보유한 민감한 데이터들이 낙태가 불법화될지 모를 주(州)에선 앱 이용 여성들에게 불리하게 쓰일 수 있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에 따르면 생리주기 추적 앱에서 추출할 수 있는 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흔적들을 한데 합치면 상세한 이용자 프로필을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앱 개발자들은 이용자 데이터를 익명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 처음부터 이용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처음 승인받은 피임 앱인 '내추럴 사이클스'는 이용자들이 완전히 익명화된 경험을 하도록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내추럴 사이클스는 "목표는 우리조차도 이용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는 기술적인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또 플로는 '익명 모드' 기능을 곧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이 기능을 통해 자신의 플로 계정에서 개인정보를 삭제할 수 있다.
휴스턴대학 건강법률·정책연구소의 리 파울러 국장은 대법원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히기 전부터 생리 데이터가 정부 조사에 이용돼 왔다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대법원 판결 뒤 생리주기 추적 앱을 지우라는 제안이 많이 올라오고 있지만 이는 제대로 된 처방은 아니라고 파울러 국장은 지적했다.
앱을 지운다고 해도 자신의 기기가 아닌 다른 곳에 있는 데이터는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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